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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시넷 "한국불교 쇄신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 가꿔야"

기자명 조장희
  • 사회
  • 입력 2018.07.20 16:46
  • 수정 2018.07.20 17:16
  • 호수 1449
  • 댓글 1

불시넷, 7월19일 입장문 발표
“대중 신뢰할 교계사법권 확립”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7월19일 현 종단 상황에 대해 “전 종단적인 성찰과 일대각성으로 불교계가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사회에 꼭 필요한 불교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불교시민사회 활동 역량 강화 및 대사회적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연대체인 ‘불교시민사회네트워트’는 종단 쇄신과 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대중이 신뢰할만한 종단의 사법권을 확립해야 한다”며 “종단 내부에서 계율문제를 제대로 다뤄야 불필요하게 세간의 잣대로 개입당하는 일이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속성 있는 종무행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임 집행부의 공과를 가려계승해야 한다”며 “법제화 되지 못했던 쇄신위원회안들을 적극 검토해 적극 반영하고 실행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불교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문제해결 방식은 사부대중을 더욱 주눅 들고 불교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종단은 극단적인 행태는 배제하더라도 합리적인 비판과 고언들을 앞서 포용하고 수렴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갈등을 평화롭게 조정하고 화합해 나갈 때 공동체의 역량이 드러난다”며 “한국사회와 불교가 평화롭고 화합하는 공동체가 되는 길에 불교시민사회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쇄신과 변화로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가꿉시다

- 현 종단 상황에 대한 불교시민사회의 입장 -

계속 되는 폭염처럼 불교 공동체가 불타고 있습니다. 지속되는 갈등에 사부대중의 시름은 깊어만 갑니다. 대중들의 어려움과 고통을 보듬어 안아야 할 불교가 오히려 세상 사람들의 조롱과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몇 해 전부터 차마 입에도 담기 부끄러운 일들이 종단의 책임 있는 분들의 행실로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또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갈등을 증폭 시키는 문제해결 방식은 사부대중을 더욱 주눅 들고 불교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종단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밝혀 종도들의 우려를 씻어내어야 합니다. 종단의 혼란과 좌절이 더 이상 깊어지지 않도록 총무원장스님은 자신과 관련한 의혹을 명확히 해명해야 합니다. 의혹을 밝힐 수 없다면 종단의 안위를 위해 용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의혹이 제기된 다른 스님들도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대중 앞에 참회할 것은 참회하고, 사회적으로 책임질 잘못이 있다면 기꺼이 처벌받아야합니다. 개인적 억울함을 뒤에서 강변하는데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제대로 소명하여 의혹을 해소하던지, 개인적 억울함이 있더라도 멸사봉공을 위해 공직에서 물러나는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던지 양자택일해야 합니다.

다시는 종단에 이런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공동체의 토양을 바꿔 나가야합니다. 종단은 쇄신과 변화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대중이 신뢰할만한 사법권이 확립되어야 합니다. 종단 내부에서 계율 문제를 제대로 다뤄야 불필요하게 세간의 잣대로 개입당하는 일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총무원장이 누가 되냐에 관계없이 연속성 있는 종무행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종단의 미래를 그려나가야 합니다. 전임집행부의 공과를 잘 가려 공은 계승 발전시키고 과는 보완해 나가야합니다. 사찰 재정공개 등 소기의 성과를 이뤘던 대중공사를 적극 활용해 대소사를 공의의 장에서 다루어나가고, 사회적 약자에 다가서려했던 노력들은 지속해 나가야합니다. 아쉽게 법제화 되지 못했던 쇄신위원회안들은 이제라도 적극 검토하고 다듬어 적극 반영하고 실행해 나가야합니다.

갈등은 어느 공동체에나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갈등을 평화롭게 조정하고 화합해 나갈 때 공동체의 역량이 드러납니다. 다름이 존중되고 이견이 조화롭게 조정되어 화합하는 사회로 나아가느냐 그렇지 못하냐는 여러 갈등을 안고 있는 한국사회에도 불교공동체에도 화급하고 중요한 일입니다. 전 종단적인 성찰과 일대각성으로 불교계가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사회에 꼭 필요한 불교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한국사회와 불교가 평화롭고 화합하는 공동체가 되는 길에 불교시민사회도 함께 할 것입니다.

극단적인 행태는 배제하더라도 합리적인 비판과 고언들을 종단이 앞서 포용하고 수렴하기를 바랍니다. 조계사 앞에서 한 달여간 단식하고 계신 설조스님의 귀한 뜻도 종단의 쇄신과 변화에 혜량되길 바랍니다. 이제 남은 일들은 후학들에게 맡기시고, 단식을 중단하시길 간곡히 청합니다.

불기2562(2018)년 7월 19일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불교환경연대와 경불련은 단체 사정으로 이번 입장문에 대해서는 참여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광주전남불교NGO연대에서는 광주전남인드라망생명공동체, (사)불교교육원, 맑고향기롭게광주지부가 입장문에 동참했습니다.

[1449호 / 2018년 7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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