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동굴에서 극적으로 구조돼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과 코치가 일상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머리를 깎고 잠시 스님으로 변신한다.
일간 방콕포스트 등 태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13명의 선수와 코치 가운데 12명은 삭발하고 불교에 귀의한다. 한때 스님생활을 했던 엑까뽄 찬따웡 코치의 지도에 따라 동굴에 갇혀 있던 17일 동안 명상을 하며 공포를 이겨냈다고 밝혀 화제가 된바 있는 소년들은 7월27일~8월4일 9일 동안 사원에 들어가 스님생활을 할 예정이다. 13명의 선수와 코치 가운데 유일한 기독교인인 아둔삼온 학생 1명은 참여하지 않는다.
6월19일 퇴원한 이들은 병원에서 나온 후 제일 먼저 한 사원에 들러 자신들을 구하기 위해 동국에 들어갔다가 숨진 전 태국 해군 네이비실 대원 사만 쿠난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태국 치앙라이 ‘무빠(야생 멧돼지)’ 축구클럽 소속 유소년 선수들과 코치 13명은 6월23일 탐 루앙 동굴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겼다. 열흘 만에 생존이 확인된 이들은 17일 만에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에까뽄 찬따웡 코치는 6월18일 기자회견 때 “10년 동안 출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명상을 가르치며 심신의 안정을 도모했고 그 결과 돌발사고 없이 안전한 귀가를 할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불교국가인 태국에서는 남성들이 단기출가를 통과의례처럼 치른다. 이들은 수계를 받고 짧게는 1주일 길게는 수개월 동안 계율에 따라 스님생활을 하며 수련한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50호 / 2018년 8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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