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 웻산타라자타카 ㉖ 맛디(Maddī)의 보시
72 . 웻산타라자타카 ㉖ 맛디(Maddī)의 보시
  • 황순일 교수
  • 승인 2018.07.24 11:13
  • 호수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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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보시에 천신들 감동해 지축 흔들리고 천둥 쳐

남편 보시행 이해한 맛디
보시행 계속 되기를 기원
또 다른 브라만사제 나타나
맛디 마저 보시해달라 요구
태국 랏차부리 불교사원의 웻산타라자타카(Vessantarajātaka)에서 맛디의 보시.
태국 랏차부리 불교사원의 웻산타라자타카(Vessantarajātaka)에서 맛디의 보시.

맛디(Maddī)는 은신처와 숲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면서 이미 아이들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정리했다. 그녀는 아이들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란 웻산타라 태자의 이야기에 안도하며 조용히 답했다.

“남편이시여, 아이들을 보시하는 것보다 더 위대한 보시는 없습니다. 저도 당신의 보시에 기뻐하겠습니다. 위대한 태자시여, 당신께서는 이기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엄청난 보시를 해오셨습니다. 당신의 상징이 바로 보시입니다.” 태자는 부인 맛디의 이야기에 기뻐하고 안도하며 답했다. “맛디여, 저는 아이들을 보시하고도 전혀 마음의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그 순간 지축이 흔들리고 천둥과 번개가 치는 위대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모든 천신들이 저의 보시행이 완성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입니다.”

웻산타라 부부가 이렇게 애틋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을 천상세계의 제석천 인드라신이 보고 듣고 있었다. 이때 인드라신이 생각했다. ‘웻산타라는 기쁜 마음으로 자신의 아이들을 주자카(Jūjaka)에게 보시했다. 이제 이 이야기가 알려진다면 다른 사악한 브라만 사제가 태자에게 와서 진심으로 정성을 다해 태자를 모시고 있는 맛디(Maddī)를 달라고 할 것이다. 맛디가 간사한 걸인에게 주어진다면, 태자는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홀로 쓸쓸히 남겨질 것이다. 나는 이러한 일을 막아야 한다. 내가 이렇게 함으로써 웻산타라 태자는 최고의 보시 바라밀을 완성할 수 있으리라!’

다음날 아침 한 브라만 사제가 웻산타라 태자의 은신처에 나타났다. 태자는 즐거운 마음으로 브라만 사제를 반기고 시원한 물과 음식을 대접했다. 그리고 태자는 자리에 단정하게 앉아서 브라만 사제에게 말했다. “브라만 사제시여, 이 깊은 산속까지 어떤 일로 오시게 되었는지요? 당신께서 이곳까지 오신 이유를 말씀해 주십시오.”

브라만 사제는 단호한 표정으로 답했다. “위대한 태자시여, 당신의 보시행은 결코 마르지 않는 강물과 같습니다. 저는 이곳에 당신에게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 왔습니다. 당신의 부인 맛디를 저에게 보시해 주십시오.”

태자는 잠시 생각했다. ‘어제 한 브리만 사제가 나타나서 아들 잘리(Jāli)와 딸 칸하지나(Kanhajinā)를 달라고 했다. 오늘 이 브라만 사제는 나의 소중한 부인 맛디(Maddī)를 달라고 하는구나! 나의 아이들도 소중하고 나의 부인도 소중하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 소중한 것이 완전한 지혜를 얻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한 웻산타라가 한손으로 물병을 잡고 땅에 물을 뿌리면서 당당하게 외쳤다. “좋습니다. 기꺼이 당신에게 저의 부인을 보시하겠습니다.” 이때 지축이 흔들리며 천둥과 번개가 치는 기적이 다시 일어났다. 맛디는 슬퍼하지도 놀라지도 않았다. 가만히 태자를 바라보며 남편이 최선의 행동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단호하게 선언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당신의 부인이었습니다. 당신은 여전히 저의 남편이십니다. 당신은 저를 누구에게든 줄 수 있습니다.”

웻산타라의 당당한 모습과 맛디의 초연한 태도에 감동한 브라만 사제는 태자의 위대한 보시행에 천신들까지 감동하여 지축이 울리고 천둥과 번개가 치는 것이라고 태자 부부에게 알려주었다.

황순일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sihwang@dgu.edu

[1449호 / 2018년 7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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