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 웻산타라자타카 ㉗ 제석천 인드라
73 . 웻산타라자타카 ㉗ 제석천 인드라
  • 황순일 교수
  • 승인 2018.07.30 15:04
  • 호수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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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디 보시 받은 인드라신, 다시 태자에 되돌려줘

보시원력 시험한 제석천
‘태자 보시행 완성’ 확인
태자의 ‘8가지 소원’ 허락
주자카 몰래 아이들 보살펴
태국 방콕 짐 톰슨 컬렉션의 웻산타라자타카(Vessantarajātaka)에서 잘리와 칸하지나.
태국 방콕 짐 톰슨 컬렉션의 웻산타라자타카(Vessantarajātaka)에서 잘리와 칸하지나.

맛디를 보시 받은 브라만 사제는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태자께서는 보시할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을 보시하셨습니다. 당신과 같이 덕행이 뛰어난 분은 천상세계에 다시 태어날 것이고, 사악하고 간사한 인간들은 지옥으로 갈 것입니다. 고귀한 태자시여, 이제 저는 충실한 부인 맛디(Maddī)를 당신께 돌려드리겠습니다. 당신 두 분은 조화롭게 함께 살도록 이 땅에 오셨습니다. 맛디여, 당신은 계속해서 이 숲의 은신처에 남아 계속해서 덕행을 행하도록 하세요.”

이 순간부터 맛디의 소유권은 인드라 신에게 있지만 평생 웻산타라 태자와 함께 살게 되었다. 태자는 맛디와 함께 살지만 맛디를 그 누구에게도 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리고 브라만 사제는 아침의 태양처럼 공중으로 훌쩍 날아올라 신으로서 자신의 본모습을 보이며 말했다.

“저는 제석천 인드라입니다. 저는 당신을 시험해보기 위해서 왔습니다. 저는 당신의 보시행이 완성되었음을 기쁘게 선언합니다. 저는 당신에게 8가지 소원을 허락하겠습니다. 말씀해보십시오.”

웻산타라 태자는 제석천 인드라 신의 이야기에 크게 기뻐하며 자신의 소원을 이야기했다. “첫째, 저는 아버지와 화해하고 싶습니다. 아버지가 저를 다시 불러서 왕으로 추대해주셨으면 합니다. 둘째, 저는 아무리 죄가 크다고 하더라도 누군가를 비난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비난받은 사람을 죽음에서 구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셋째, 젊은이든 중년이든 늙은 사람이든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저에게 도움을 구하러 왔으면 합니다. 넷째, 부인 맛디가 저와 함께 있는 것에 항상 만족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섯째, 저의 아이들이 장수했으면 합니다. 아이들이 오래 살면서 올바름으로 세계를 정복하고 평화롭게 만들었으면 합니다. 여섯째, 매일 아침 신들의 음식을 받았으면 합니다. 일곱째, 보시함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었으면 합니다. 항상 선물이 들어와서 제가 마음을 열고 무엇이든 보시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죽으면 천상세계에 태어났으면 합니다.”

인드라신은 선언했다. “당신의 8가지 소원을 허락합니다. 이제 곧 아버지로부터 소식을 듣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가족들이 모두 함께하게 될 것입니다.”

한편 주자카(Jūjaka)는 숲길을 걸어서 태자의 아이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매일 밤 주자카는 아이들을 나무덩굴로 묶어서 땅에 잠자게 하고 자신은 나뭇가지 위에 올라가서 맹수들을 피해 편안하게 잠을 잤다. 밤이 되면 천신들이 태자의 아들 잘리(Jāli)와 딸 칸하지나(Kanhajīnā)를 보살폈다. 주자카가 잠을 자기위해 나뭇가지 위로 올라가자마자 천신들이 웻산타라 부부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 나무덩굴을 풀어주고 아픈 손과 다리를 주물러 준 후 목욕을 시키고 맛있는 음식을 먹게 했다. 그리고 품에 따뜻하게 아이들을 안고 밤을 지낸 후 주자카가 나무에서 내려오기 전에 되돌아갔다. 주자카는 자신이 잠든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알 수 없었고 아이들은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신들은 주자카를 시위왕이 있는 제툿타라(Jetuttara)를 향하도록 조정했다.

황순일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sihwang@dgu.edu

[1450호 / 2018년 8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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