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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정 “총무원장, 명예롭게 퇴진해야”

기자명 최호승
  • 교계
  • 입력 2018.08.08 11:37
  • 수정 2018.08.08 11:47
  • 호수 1451
  • 댓글 31

진제 스님, 8월8일 종도들에게 교시
외부세력·정치권력 개입 절대 안 돼
종법 의한 차기 총무원장 선출 강조
밀운 스님은 “종정 예하 하교 말씀
이행 못했다“ 위원장 등 모두 사직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종도들 의견을 물어 조속한 사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종정 진제 스님이 교시를 통해 설정 스님의 명예로운 퇴진을 요청했다. 또 종헌종법의 이행과 정치권력 및 외부세력의 개입을 부정함에 따라 일부에서 추진 중인 승려대회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진제 스님은 8월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종정교시’를 발표하고 “종헌종법 속에서 명예로운 퇴진이 이뤄지고, 차기 총무원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제 스님은 원로회의 의장 세민 스님이 대독한 교시에서 “사부대중과 국민 앞에 한 점 의혹도 남김없이 소상히 소명하도록 하교한 바 있다”며 “설정 스님은 항간에 제기된 의혹의 사실유무를 떠나 종단 화합과 안정을 위해 용퇴를 거듭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밀운 스님 기자회견장에 설정 스님은 동석해 종단 혼란을 신속히 수습하기 위해 사퇴하기로 약속했으나 동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진제 스님은 “종단 제도권에서 엄중하고도 질서 있는 명예로운 퇴진이 수반돼야 한다”며 “율장 정신을 받들어 종헌을 준수하고 종헌종법 질서 속에서 사부대중과 국민 여망에 부응해 여법하게 선거법에 의해 차기 총무원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진제 스님은 일부 승가단체에서 예고한 초법적 성격의 8월23일 승려대회를 의식한 듯 화합을 강조했다. 진제 스님은 “사부대중은 시시비비의 속박에서 벗어나 상호 자성과 용서로써 수행본분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대화합의 장에서 다함께 중지를 모아 불교 중흥의 대장정에 동참해야 하겠다”고 일렀다.

종교의 자율성을 거듭 강조한 진제 스님은 정부, 타종교인, 시민사회단체 등 외부세력 개입을 우려하기도 했다. 진제 스님은 “정교분리 원리와 원칙에 의해 종교가 정권에 예속되거나 종속되면 안 된다”며 “외부세력과 정치권력이 종교에 절대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이어 “10·27법난은 정권이 초세간적인 불교 교단과 교권을 유린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겼다”며 “법난이 불교사에 또다시 반복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불교는 그 어느 때보다 자주·자율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제 스님은 원로회의 의장 세민 스님이 대독한 교시에서 “종헌종법 속에서 명예로운 퇴진이 이뤄지고, 차기 총무원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제 스님은 원로회의 의장 세민 스님이 대독한 교시에서 “종헌종법 속에서 명예로운 퇴진이 이뤄지고, 차기 총무원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진제 스님은 “종도들은 과거 일은 조고참회하고 불자 본분으로 교단과 교권을 수호해 불조의 혜명을 받들어 불은에 보답해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심대한 심려를 끼친 점 매우 가슴 아프다”며 “살을 저미고 뼈를 깎는 자정으로 국민의 뜻에 함께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종정은 조계종의 신성을 상징하며 종통을 계승하는 최고의 권위와 지위를 지니며, 종단 비상시에 원로회의 재적 3분의 2 이상의 제청으로 중앙종회를 해산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니고 있다.

한편 8월6일 “위원회 활동이 종료되는 8월30일까지 유전자 검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용퇴를 권유하겠다”고 밝힌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장 밀운 스님은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밀운 스님은 8월8일 종정예경실에 제출한 사직서에서 “종정스님의 하교를 이행 못한 책임을 지고 종정 자문위원장과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장직을 모두 사임한다”고 밝혔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51호 / 2018년 8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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