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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로 감상하는 한반도 근대 역사와 풍경

  • 문화
  • 입력 2018.08.14 16:39
  • 수정 2018.08.14 17:11
  • 호수 1452
  • 댓글 0

고판화박물관, 9월23일까지
개관15주년·광복73주년 기념
‘금강산사대찰전도’ 등 눈길
‘안중근 의사 저격’ 첫 공개

‘금강산 10폭 병풍 다색 석판화’, 151×40cm×10ea, 일제강점기.
‘금강산 10폭 병풍 다색 석판화’, 151×40cm×10ea, 일제강점기.

금강산 유점사, 신계사를 비롯해 논산 은진미륵불 등 근대 한반도의 풍경과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임오군란, 동학혁명 등 한국의 근대사를 판화로 감상하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된다.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8월18일부터 9월23일까지 관내 전시실에서 ‘판화로 보는 근대 한국의 사건과 풍경’ 특별전을 갖는다. 고판화박물관 개관 15주년과 제73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한선학 관장이 25년간 수집한 6000여점의 판화 가운데 근대 한반도의 역사적 사건과 남북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수작 60여점을 엄선해 소개한다.

전시는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는 강화도조약부터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까지 근대 한국의 역사적인 사건을 기록한 작품을 중심으로 광복의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로 꾸며진다. 2부는 20일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금강산을 비롯해 평양 은밀대, 목단대, 개성의 옛 모습 등 북녘의 아름다운 산하를 표현한 작품들과 19세기 서울의 풍경과 남한의 명승고적 등 당시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금강산 10폭 병풍 중 ‘금강산 보덕굴과 향성봉’.
금강산 10폭 병풍 중 ‘금강산 보덕굴과 향성봉’.

주요 작품으로는 양호도찰 오지형의 이름이 새겨진 ‘동학 태극기 목판’과 고종 황제가 포함된 ‘세계 10대 황제 초상’ 석판화 작품, 최익현 선생의 의병봉기를 기록한 ‘일성록’, 1907년 한국군대 해산을 반대하며 저항했던 ‘남대문전투‘ 판화 등이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사건을 대형 석판화로 담아낸 보도판화 작품이 최초로 공개된다. 작품은 이토를 저격한 안 의사가 러시아 장교에게 제압을 당하면서도 이토를 날카롭게 쏘아보는 안 의사의 저항정신이 잘 묘사돼 있다.

한국의 풍경을 담은 작품 중에는 1899년에 제작된 대형 목판화인 ‘금강산사대찰전도’가 단연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금강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채색 석판화로 제작해 병풍으로 만든 작품들과 일제강점기 강원도에서 발행한 ‘금강산 탐승도’, 채색판화 형식의 금강산 관광기념 스탬프 책자도 이채롭다. 이밖에 최근 국보로 승격된 논산 은진미륵불과 주변의 풍경을 담은 판화작품 등은 사진과는 다른 당시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드는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안중근 의사 이토 히로부미 저격’, 석판화, 39.3×53.8cm, 1909년 12월 1일 동경 박화관 발행.
‘안중근 의사 이토 히로부미 저격’, 석판화, 39.3×53.8cm, 1909년 12월 1일 동경 박화관 발행.

한선학 관장은 “‘판화로 보는 근대 한국의 사건과 풍경 특별전’은 2018년 생생문화재사업으로 열리는 첫 번째 자리로 한국, 중국 일본, 티베트, 몽골, 베트남 등에서 25년간 수집한 유물 가운데 근대 한국과 관련된 60여점을 선보인다”며 “박물관 개관 15주년과 광복 73주년을 맞아 남과 북이 공유한 역사와 아름다운 풍경을 한반도의 모든 시민들이 함께하기를 서원하며, 그날이 하루빨리 찾아와 분단의 아픔을 씻고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면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한 관장은 이어 “전시 작품들을 보다 깊이 있고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기간 중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상설 운영한다”며 “특히 연계교육프로그램으로 ‘전문가와 가족을 위한 숲속판화여행’ ‘다문화가정을 위한 숲속판화여행’ 등 1박2일 일정의 템플스테이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논산 은진미륵불’, 목판화, 24.2×27.2cm, 일제강점기.
‘논산 은진미륵불’, 목판화, 24.2×27.2cm, 일제강점기.

한편 2003년 6월 개관한 고판화박물관 처음 2500여점의 유물로 시작해 현재 6000여점의 작품을 보유한 명실상부 판화 관련 국내 최고 사립박물관이다. 특히 매년 2~3회의 기획전시와 다양한 교육활동, 세계고판화문화제 및 전통판화공모전 개최, 해외 고판화 답사 등으로 세계적인 인쇄박물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033)761-7885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52호 / 2018년 8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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