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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한국불교 농락 끝이 안 보인다

기자명 최호승
  • 교계
  • 입력 2018.08.18 00:13
  • 수정 2018.08.20 10:19
  • 호수 1452
  • 댓글 77

“설정 스님 조계사 쫓겨나 감금”
뉴스데스크 허위·왜곡 보도 자행
직원이 직인 들고 달아났다 보도
설정 스님 “PD수첩 이어 또 우롱”
조계종 몰상식한 폭력 집단 왜곡
종단 “MBC 상대로 책임 물을 것”

MBC는 8월17일 오후 8시 뉴스데스크에서 ‘점입가경 조계종…총무원장 “감금”주장’이라는 자막과 함께 “중앙종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설정 스님이 조계사에서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MBC는 8월17일 오후 8시 뉴스데스크에서 ‘점입가경 조계종…총무원장 “감금”주장’이라는 자막과 함께 “중앙종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설정 스님이 조계사에서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PD수첩을 통해 불교계를 파렴치한 집단으로 몰고 갔던 MBC가 이번에는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를 통해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조계사에서 쫓겨나 직원들에게 감금당했다는 등 허위 보도를 자행함으로써 조계종을 몰상식한 폭력집단으로 매도했다. 특히 기본적인 ‘팩트체크’도 없이 허위사실을 여과 없이 방송에 내보내면서 불자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MBC는 8월17일 오후 8시 뉴스데스크에서 ‘점입가경 조계종…총무원장 “감금”주장’이라는 자막과 함께 “중앙종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설정 스님이 조계사에서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MBC는 “설정 스님이 오늘 총무부장과 호법부장 등 조계종 내부인사를 단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총무원 직원들이 인사 조치에 반발했고, 설정 스님 측과 직원들간의 마찰이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MBC는 한발 더 나아가 “전 총무원장 측 직원 20여명이 설정 스님을 나가지 못하게 막아섰고, 한 직원이 직인을 들고 달아났다”며 “설정 스님이 현재 법련사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설정 스님이 감금된 사실이 전혀 없다. 설정 스님은 이날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했고, 일과종료 후 법련사에서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다만 총무부장과 호법부장에 대한 인사와 관련해 논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설정 스님은 이날 총무부장으로 임명된 진우 스님을 하루 만에 경질하고 새 총무부장으로 법일 스님을, 현재 공석인 호법부장 서리에 전 실천승가회 대표 효림 스님을 내정했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부실장들을 비롯해 설정 스님의 상좌인 주경‧수암 스님까지 나서서 만류했다. 설정 스님은 현재 중앙종회로부터 불신임된 상태라는 점에서 원로회의 인준을 앞두고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법일‧효림 스님은 앞서 설정 스님의 퇴진에 앞장서고 승려대회를 추진하고 있는 일부 승가단체와 연계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종단 안팎의 반발이 클 것이라는 점도 만류의 배경이 됐다.

설정 스님은 이날 부실장들에게 “법일, 효림 스님을 부장으로 임명하면 종단의 화합을 이룰 수 있고, 이들이 원로스님들의 불신임 인준도 막아주겠다고 했다”면서 임명을 고수하려했다. 그러나 총무원 신원조회 결과 법일 스님은 승적에 하자가 있고, 효림 스님은 재산 미등기로 교역직 임명에 결격사유가 확인됐다. 뒤늦게 이를 확인한 설정 스님이 이들에 대한 임명을 철회함에 따라 부장인사 논란은 일단락됐다. 인사과정에서 논란이 일기는 했지만, “직원이 총무원장스님을 나가지 못하게 했다”거나 “직원이 직인을 들고 달아났다” 등의 일은 전혀 없었다는 게 총무원 측의 설명이다.

조계종은 “공영방송이라 주장하는 MBC는 최소한 인터뷰이의 신분에 대해 정확한 확인을 거쳤어야 책무가 있다”며 “그럼에도 확인되지 않은 인물의 일방적 주장만을 보도하는 등 공정성마저도 결여됐다”고 비판했다.
조계종은 “공영방송이라 주장하는 MBC는 최소한 인터뷰이의 신분에 대해 정확한 확인을 거쳤어야 책무가 있다”며 “그럼에도 확인되지 않은 인물의 일방적 주장만을 보도하는 등 공정성마저도 결여됐다”고 비판했다.

총무원 측은 이 같은 허위 내용을 MBC측에 제보한 인물이 전국선원수좌회 소속 강설 스님일 것으로 추정했다. 총무원 홍보국은 이날 오후 8시경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종단으로부터 제적 징계를 받은 강설 스님의 명의로 발송된 ‘총무원장 감금, 단식장 스님과의 몸싸움’ 등의 문자는 전혀 사실과 무관하며 종단에 혼란을 야기하려는 불순세력의 시도임을 알려 드린다”고 공지했다.

이 같은 홍보국의 공지에도 MBC는 총무원의 사실 확인도 없이 ‘뉴스데스크’에 그대로 내보냈다. MBC가 전국선원수좌회 등 조계종 혼란을 부추기는 교계 일부단체와 결탁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조계종은 이날 밤 긴급 성명을 내고 “공영방송 MBC가 이번엔 가짜뉴스로 불교를 훼불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조계종은 “공영방송이라 주장하는 MBC는 최소한 인터뷰이의 신분에 대해 정확한 확인을 거쳤어야할 책무가 있다”며 “그럼에도 확인되지 않은 인물의 일방적 주장만을 보도하는 등 공정성마저도 결여됐다”고 비판했다. 조계종은 이어 “서울 법련사에서 보도를 접한 설정 스님은 MBC가 PD수첩에 이어 또 다시 전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내보냈다”며 “이는 종단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고 당부하셨다”고 밝혔다.

설정 스님을 법련사에서 접견한 총무부장 진우 스님은 “인사과정에서 일부 논란은 있었지만, 직원들이 어떻게 감히 총무원장스님을 감금하겠느냐”며 “총무원장스님은 현재 서울 법련사에서 편히 쉬고 계시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명백한 허위 가짜뉴스를 보도한 MBC뉴스데스크의 보도행태 등 지속적인 훼불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MBC를 상대로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MBC에 대한 불교계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52호 / 2018년 8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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