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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하고 ××하네”…또 막말로 얼룩진 ‘규탄대회’

기자명 조장희
  • 사회
  • 입력 2018.08.19 17:30
  • 수정 2018.08.19 18:18
  • 호수 1453
  • 댓글 31

불교개혁행동, 8월18일 규탄대회 열어
100여명 참석…가짜 뉴스로 조계종 비판
인신공격성 구호 난무·정치권에 개입 호소
“태극기 집회와 다를 것이 없다” 비판도

불교개혁행동 소속 불청사랑 주최로 열린 규탄대회에서도 막말이 쏟아져 나와 불자들이 주최했다는 명분을 무색케 했다.
불교개혁행동 소속 불청사랑 주최로 열린 규탄대회에서도 막말이 쏟아져 나와 불자들이 주최했다는 명분을 무색케 했다.

조계종 개혁을 내세우며 집회를 이어 가고 있는 불교개혁행동이 이번에는 가짜 뉴스로 종단 비판에 열을 올렸다. 또 이날 집회에 출연한 초대가수는 조계사에서 염불소리가 나오자 “염불하고 ××하네” 등 막말을 쏟아내 불자들이 주관한 행사인지를 의심케 했다.

불교개혁행동 소속 대한불교청년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이하 불청사랑)은 8월18일 조계종 템플스테이 홍보관 앞 도로에서 ‘청년불자 규탄대회’(이하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선진규 불교개혁행동 상임고문, 불교개혁행동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규탄사, 공연, 격려사, 연대사, 거리행진 등 정치집회나 노동자궐기대회를 연상케 한 이번 행사는 인신공격성 구호와 가짜 뉴스를 근거로 한 종단 비난이 난무했다.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조계사 불교대학 회장 출신 박모씨는 8월17일 MBC의 허위보도를 인용하며 종단을 비판했다. 박씨는 “MBC 기사를 보니 총무원 직원들이 총무원장 스님을 감금하고 도장을 빼앗은 일이 자행됐다”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원로회의에서 중앙종회를 해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쪽에는 의혹으로 점철된 MBC PD수첩을 편집한 영상을 틀어놓고 집회를 진행했다.

박씨가 MBC 허위도보 인용하며 종회해산을 주장하고 나선 것도 뜬금없지만 그가 인용한 보도는 이미 허위사실로 드러난 내용이다. 조계종은 MBC 보도 직후 긴급 성명을 내고 “공영방송 MBC가 이번엔 가짜 뉴스로 불교를 훼불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설정 스님이 감금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이날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했다. 보도를 접한 설정 스님 역시 “MBC가 PD수첩에 이어 또다시 전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내보냈다”며 “이는 종단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박씨는 불교를 폄하한 MBC 보도를 금과옥조로 여기며 되레 불교를 공격하는 데에만 주력해 빈축을 샀다.

사회를 맡은 불청사랑 운영위원 김모씨는 청와대를 향해 “민심과 불심을 헤아려 달라”며 정치권의 불교 개입을 요청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미 총무원을 방문해 “정교분리의 원칙이 있다. 정부는 개입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불교내부 자정과 변화는 내부에서 해결하는 게 원칙”이라고 뜻을 전한 바 있다.

이번 집회에서도 정제되지 않은 인신공격성 구호들이 만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초대가수에게서 역시 불교를 존중하는 최소한의 태도를 찾아볼 수 없었다. 자신이 불자가 아니라고 소개한 한 초대가수는 민중가요를 부르기 전 조계사에서 염불소리가 들려오자 “노래할 타이밍에 염불하고 ××이네”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이 때문에 “어떻게 이런 사람이 불교행사에 참여할 수 있느냐” “이 모임이 불자라는 사람들의 주관하는 모임이 맞기는 맞냐”는 비판을 받았다. 

집회 마지막 행진에서는 일반시민이 소음신고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의 집회는 일반 시민에게도 민폐를 끼쳤다.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은 귀를 막으며 외면했으며 한 시민은 그 자리에서 소음신고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집회를 지켜본 한 불자는 “가짜 뉴스를 인용하면서 종단을 비판하는 집회를 보며 오로지 자기들만 옳다고 외쳐대는 태극기 집회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의혹만으로 대중들을 선동하는 방식에 불자들은 냉담함으로 일관하겠지만 일반인들은 불교를 불신하고 혐오하게 될 것”이라고 한탄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52호 / 2018년 8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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