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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 안정’에 방점 찍은 원로회의 결의 기대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18.08.20 13:11
  • 호수 1452
  • 댓글 0

조계종 중앙종회가 35대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불신임했다. 찬성이 56표였고, 반대가 14표였으니 압도적으로 가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단 안팎에서 제기된 범계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소명하지 못한 점이 불신임 가결에 영향을 끼쳤겠지만 무엇보다 용퇴 의사를 스스로 번복한 것이 치명타였다는 게 중론이다.

종정 스님도 총무원장의 사퇴를 기정사실화 하고 종헌종법에 따른 총무원장 선거를 당부하고 있었는데 설정 스님은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16일 퇴진’ 의사를 표명했던 설정 스님은 돌연 총무원 부장급 인사를 단행하더니 급기야 12월31일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 이유는 놀랍게도 ‘종단 개혁’이었다. 설정 스님이 제안한 개혁을 위한 혁신위원회는 구체적인 로드맵이 없는 추상적인 것에 불과했다. 평소 삼보정재를 소실시키는 선거법 자체를 비판했던 설정 스님은 직선제까지 꺼내들었다. 난국 돌파용으로 급조한 카드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사부대중의 시선은 원로회의로 쏠리고 있다. 중앙종회에서 처리한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에 대한 인준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원로의원 과반수가 동의하면 총무원장 불신임결의는 확정된다. 이 경우 조계종은 선거 국면으로 접어든다. 만의 하나 인준하지 않을 경우 종단은 지금보다 더 큰 혼란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총무원, 중앙종회, 원로회의가 힘겨루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원로회의는 중앙종회 해산권도 갖고 있다.

원로회의가 인준여부에 앞서 착안할 것은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현 시점에서 종단 안정을 어떻게 도모할 것인가이다. “종헌종법에 따라 총무원장 선거를 실시하라”는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의 교시를 다시 한 번 새겨야 할 때다. 교구본사 주지를 비롯한 양심 있는 교계 단체도 최근 들어 설정 스님의 용퇴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1452호 / 2018년 8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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