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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불교 전래 때 창건…조선시대엔 선종대가람으로 명성

기자명 법보

완주 송광사는

임진왜란 때 전소됐다 중창
대웅전‧종루 등 문화재 다수
벽암각성 스님 등 고승 주석

송광사를 대표하는 성보인 대웅전(보물 1243호)과 종루(보물 1244호).
송광사를 대표하는 성보인 대웅전(보물 1243호).
송광사를 대표하는 성보인 대웅전(보물 1243호)과 종루(보물 1244호).
송광사를 대표하는 성보인 종루(보물 1244호).

 

전북 완주군 종남산 자락에 위치한 송광사는 백제에 불교가 전해질 무렵 창건된 것으로 전한다. 그러나 정확한 창건연대를 두고 설들이 분분하다. 일설에는 통일신라 때 도의국사의 가지산문 법통을 이은 보조체징 스님이 지은 것으로 전하기도 하고, 고려 때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절터를 점지했다는 말도 있다.

‘송광사개창비문’에 따르면 어느 날 지눌 스님이 전주 종남산을 지나다가 신령한 샘물을 마시고는 이를 기이하게 여겼다. 장차 이곳에 절을 지으면 도량이 없어지지 않을 곳이라 판단했다. 이에 구덩이를 파고 네 모퉁이에 돌을 쌓아 절터임을 암시했다. 그렇게 해서 훗날 건립된 사찰이 송광사라는 것이다.

그러나 송광사 명성이 널리 알려진 것은 조선 중기 크게 중창되면서부터다. 사적기 등에 따르면 송광사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거치며 화마에 의해 전소됐다. 그러다 광해군 때인 1622년 덕림 스님을 비롯한 응호, 승명, 운정, 득순, 홍신 스님 등이 대대적인 중창불사를 일으켜 7칸 중층의 대웅전이 건립됐으며 이후 많은 전각들이 순차적으로 복원됐다. 중창불사를 끝낸 스님들은 이듬해 무주 적상산에 머물고 있던 벽암각성 스님을 모시고 낙성식을 봉행했다. 이어 보조지눌 스님의 뜻을 따른다는 의미로 절 이름을 ‘송광’이라고 칭했다.

송광사개창비문에는 이때 사찰의 규모를 상세하게 묘사했는데, “전각은 크고 높고, 곁채는 길게 뻗었으며, 문과 전각은 크고도 깊다. 층층이 높은 건물을 드러내고 담을 둘러싸니, 높은 것은 하늘과 만나고 내려 보면 냇물에 담긴다”고 서술했다. 당시 송광사 가람규모가 어떠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송광사는 보물과 지방문화재 등 다수의 성보를 품고 있다. 보물로는 대웅전(보물 1243호), 종루(보물 1244호), 사천왕상(보물 1255호), 대웅전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보물 1274호) 등이 있으며, 나한전, 금강문, 일주문, 사적비, 범종 등의 전각과 유물들은 지방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이 가운데 송광사를 대표하는 성보는 대웅전과 종루다. 1622년 중층으로 건립된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로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건축양식으로 꼽힌다. 오랜 세월을 지내면 건물이 기울어지자 19세기 제봉 스님이 중수하며 단층으로 바꿨다. 송광사 도량 중심에 위치한 종루는 십자형 평면 위에 팔작지붕을 교차시켜 세운 2층 전각이다. 일반적으로 종루나 종각은 사각형으로 지어지는 데 반해 송광사 종루 보궁(寶宮)에 주로 채택되는 십자형이라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

한때 선종대가람으로 불렸던 송광사는 수많은 고승들이 주석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조선시대 선종의 명맥을 이은 벽암각성 스님을 비롯해 추월당 처일, 목은당 법성, 무경당 자수, 처곡당 성심, 추계당 유문, 서봉, 벽파당 자찰, 선월당 상헌, 설허당 지장 스님 등이 정진했던 곳이기도 하다.

[1452호 / 2018년 8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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