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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정교시 거부하자고 머리 맞댄 일부 원로들

  • 교계
  • 입력 2018.08.20 16:26
  • 수정 2018.08.20 19:47
  • 호수 1453
  • 댓글 34

8월20일 대전서 회동…총무원장 퇴진서 입장 번복

종헌종법 강조했던 종정스님 교시
일부 원로스님, 반발 움직임 행보
종회 해산·비상 선포·의장 불신임
“원로가 앞장서 종정 무시해서야”
일부원로 강한반발로 결론 못내려

일부 원로스님들이 “종헌종법 질서 내에서 명예로운 퇴진과 차기 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종정교시를 거부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총무원장스님의 즉각 퇴진을 주장했던 원로스님들이 돌연 중앙종회서 결의한 불신임안 부결을 추진하면서 종란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원로회의가 8월22일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을 다룰 예정인 가운데 종하, 지성, 월탄, 법타, 대원, 보선 스님 등 6명의 원로의원 스님들은 8월20일 대전 유성구 모처에서 회동을 가졌다. 참석한 원로의원스님들은 시자스님과 기자들을 물리고 자리를 옮겨 종단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원로의원스님들은 △종단 비상사태 선포 △원로회의 의장 불신임 △종앙종회 해산 △총무원장 불신임안 인준건 반려 또는 부결 등을 토의했다.

원로스님들은 “도박, 은처, 금권선거 등 극심한 여론 악화에 합법을 가장한 비합법적 방법으로 설정 스님을 선출하면서 종법질서는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또 “종법질서를 바로잡아야할 종회가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고 조장해 비상사태에 이르게 했다”며 “중앙종회 권한을 원로회의가 갖고 선거법 등 개혁입법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일부 원로스님들의 주장에 종정교시를 거부하는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월8일 조계종 법통을 상징하는 종정 진제 스님은 “종헌종법 속에서 명예로운 퇴진이 이뤄지고, 차기 총무원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교시를 내렸다. 이에 종앙종회의원스님들은 “종도로서 종정교시는 봉대해야한다”고 천명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원로스님들이 개혁을 명분으로 정치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는 비판들도 나온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일부 원로의원스님들은 이미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즉각적인 퇴진을 주장하고 성명에 자필 서명을 남긴 바 있다. 7월27일 종하, 월탄, 대원, 지성, 보선, 법타, 지하, 암도, 정련, 원행 스님 등 원로의원스님 10명은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교육원장, 포교원장 퇴진까지 요구했다. 그런데 갑자기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 부결을 추진하고, 입법기구인 종앙종회를 해산시켜 그 권한을 원로회의에서 행사하겠다는 주장은 종법질서를 부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원로회의 사무처 일을 도왔던 중진스님은 “종정예하는 종헌종법 질서 안에서 명예로운 퇴진과 차기 총무원장 선출을 교시로 발표했다”며 “원로의원스님들이 종정스님 교시를 무시하고 안 따르면 어느 종도가 원로의원 말이라고 따르겠냐”고 탄식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는 “중앙종회가 결의한 총무원장 불신임을 원로회의가 부결하도록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일부 원로스님들의 강한 문제제기로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회동은 몇몇 원로스님이 문건을 가지고 와서 토의를 하자는 차원에서 만남이 이뤄졌을뿐, 종단 비상사태 선포 △원로회의 의장 불신임 △종앙종회 해산 △총무원장 불신임안 인준건 반려 또는 부결 등의 결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공개 회의 내용을 확인한 종단 관계자가 전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충청지사=강태희 지사장

[1453호 / 2018년 8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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