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에 올라 주장자를 세 번 치고 이르시되,
목인가곡석여무(木人歌曲石女舞)요
화중생연태평가(火中生蓮太平歌)로다. 운산청공명월조(雲散淸空明月照)요
천년고목생화발(千年古木生花發)이로다.
나무사람 노래하니 돌 여인이 춤을 추고, 불꽃 가운데 연꽃이 피니 태평의 노래로다.
구름이 흩어진 맑은 하늘에 밝은 달이 비치고, 천년 묵은 고목나무에 꽃이 피도다.
주장자를 들고 이르시되 감히 대중에게 묻노니 만약 이것이 주장자라 할진댄 곧 유에 떨어질 것이요, 이 주장자가 아니라 할진댄 곧 무에 떨어짐이니 어떻게 해야 곧 옳은고?
잠깐 있다가 “할”을 한번 하고 이르시되 만약 이르지 못할진댄 이를 어떻게 해제라 하리요. 곧 다른 이의 일이 아니라 분명히 자기의 일이거늘 어찌 감히 방일해서 각각이 동서로 흩어지며 남으로 가고 북으로 가겠는가? 다시 용맹을 더해서 활구를 참상해서 바로 일대사를 요달할지어다.
당수선가용맹심(堂修禪加勇猛心)하야, 시시반조불휴식(時時反照不休息)이로다. 일념관조성삼매(一念觀照成三昧)하고 돈망자아증보리(頓亡自我證菩提)로다.
선방에 들어가서 참선함에 용맹심을 더해서 때때로 반조하여 쉬지 말지니라.
한 생각 관조하여 삼매를 이루고 몰록 자아를 잊고 보리를 증득할지어다.
주장자를 세 번 치고 하좌하시다.
[1453호 / 2018년 8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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