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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힐링공간 ‘나한의 숲’ 거닐어 보세요

  • 문화
  • 입력 2018.08.28 11:18
  • 호수 1454
  • 댓글 0

춘천박물관, ‘창령사 터 오백나한’
경계 넘나드는 나한 얼굴에 집중
나한 사이 거닐며 사색토록 구성
토크·명상프로그램 등 함께 진행

춘천박물관 특별전 ‘창령사 터 오백나한,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 1부 전시공간. 과거와 현재가 한데 어우러져 숲속을 거닐 듯 명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춘천박물관 특별전 ‘창령사 터 오백나한,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 1부 전시공간. 과거와 현재가 한데 어우러져 숲속을 거닐 듯 명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국립춘천박물관 제공.

강원도 기념물 제81호 청령사지는 영월 초로봉 동북쪽 비탈진 곳에 위치했다. 절터 소유자가 경작지를 일구던 중 땅속에서 나한상을 발견하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다. 2001년과 2002년 두 번에 조사에서 다수의 나한상이 출토됐고 기와편을 통해 이곳이 창령사(蒼嶺寺)였음을 알게 됐다.

국립춘천박물관(관장 김상태)가 2018년 특별전 ‘창령사 터 오백나한,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 특별전을 연다. 고려건국 1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전시의 특징은 전시 감상과 정보 영역을 분리한 점이다. 감상을 위한 영역에는 현대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창령사 나한상의 성격을 드라마틱하게 드러내고자 했다. 특히 전시영역과 체험영역을 통합한 공간 설계로 전시장 내에서 토크프로그램과 명상·요가프로그램 등이 함께 이뤄진다.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성상(聖像)임에도 화내고, 웃고, 사랑하고, 슬퍼하는 탈속의 경계를 넘나드는 오백나한의 얼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치미술가 김승영 작가와 공간을 설계하고 오윤석 작가의 사운드 작품을 더했다. 김 작가는 수천 장의 벽돌을 이용한 설치작품 ‘Are you free from yourself?’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한데 어우러져 호흡하는 숲과 같은 공간을 조성했다. 숲 속에 고요히 좌정한 나한상 사이를 천천히 거닐며, 때론 입가에 미소를 머물기도 하고, 때론 깊은 사색을 끌어내기도 하는 나한의 신묘한 힘을 느껴보도록 하기 위함이다.

국립춘천박물관 제공.

2부는 창령사지 나한상에 대한 연구성과를 펼쳐놨다. 창령사 오백나한상의 미술사적 의의, 복식, 석재 산지, 보존과 복원 과정, 훼불 가능성에 대한 검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학문적 융합과 그것을 통해 이뤄낸 풍부한 컨텐츠로 전시공간을 구성했다. 전시공간에는 잔디광장이 펼쳐져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토크프로그램도 진행할 수 있다.

3부에서는 나한상을 작품 주제로 삼아 창작해온 지역 작가들과 함께 현대 삶 속의 나한의 의미를 찾아본다.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홍석창, 최영식, 이형재, 최중갑 작가가 이번 전시에 동참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가감 없이 따뜻하게 만날 수 있다.

춘천박물관은 특별전 개막을 기념해 도록의 기능을 겸한 조사연구보고서를 간행했다. 불교철학과 불교미술, 복식사, 지질학, 미학, 보존과학 등 10명의 전문가들이 창령사 오백나한상에 대한 다채로운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내 향후 나한상의 전시와 활용 등에 지침서 역할을 하도록 제작했다.

춘천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에는 전시공간이 가지는 특별함처럼 전시기간 중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했다”며 “2번의 공개강연과 전시실 토크프로그램 2회, 요가를 겸한 명상프로그램 3회를 비롯해 박물관의 일반적 교육프로그램들도 이번 특별전의 주제와 연동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창령사 터 오백나한,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은 11월25일까지 계속된다. 033)260-1500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54호 / 2018년 9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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