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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 속 세상서 엿보는 진리의 아름다움

  • 문화
  • 입력 2018.08.28 16:50
  • 수정 2018.08.28 16:54
  • 호수 1454
  • 댓글 0

공유스페이스선+, 황두현 초대전
‘당신의 부처님은 무엇인가요?’
불화문양으로 장엄된 주변 사물

“당신의 부처님은 무엇인가요?”

황두현 불교미술작가가 던지는 당찬 질문이다. ‘누구’도 아니고 ‘무엇’이냐고 한다. 이는 황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 제목이면서 관객에게 던지는 화두다.

‘컨버스화’, 저본채색, 30×42cm.
‘컨버스화’, 저본채색, 30×42cm.

그는 문화재수리기술자로 단청, 화공, 모사공 등의 자격을 취득해 10년 넘게 현장에서 전통을 지켜오다 최근 자신의 미술세계를 펼치고 있다. 작가는 불화에 들어간 단청과 문양들이 너무 아름다웠고, 그래서 그동안 연구한 불화기법들을 주변의 사물들에 대입하기 시작했다. 운동화를 보면 온통 다양한 불화기법들이 대입되고 수도꼭지, 사슴벌레, 나비 등 보이는 것이 모두 불화의 문양으로 장엄됐다. 그렇게 하나 둘 작업을 시작했고 그의 순수창작물들이 서울 공유스페이스선+를 통해 선보이게 됐다.

그는 불화기법으로 보잘 것 없는 사물을 장엄해 소중한 존재로 거듭나게 한다. 이를 통해 전통과 문화재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타파한다. 마치 눈푸른 납자가 화두를 통해 깨들음에 이르는 것처럼 그는 현대불교미술을 통해 삼독에 가려진 부처의 본성을 이야기한다.

‘멜리타 티포트’, 저본채색, 38×46cm.
‘전기 주전자’, 저본채색, 38×46cm.

“부처님은 내 안에 진리의 등불이 있으니 그를 따르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 안에 진리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불화를 배워 그리고 단청을 한지 17년이 지났다. 진리를 이야기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지만 어느 순간 불화 속 세상에서 진리의 아름다움이 엿보였다. 세상만물에 진리가 깃들어 있으니 불화의 언어로, 그 아름다운 형용사로 일상을 그려보자 했다. 이미 세상에는 예쁘고, 완벽하고, 좋은 것들로 넘쳐난다. 껍질이 단단하고 광택이 나는 사슴벌레가 그렇고, 물 끓이는 전기 주전자도 완벽하게 착하다.”

공유스페이스선+가 마련한 황두현 초대전 ‘당신의 부처님은 무엇인가?’는 9월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54호 / 2018년 9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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