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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인식·존재·가치론, ‘중도’로 풀어내다

  • 불서
  • 입력 2018.09.03 11:19
  • 호수 1454
  • 댓글 0

‘붓다의 철학’ / 이중표 지음 / 불광출판사

‘붓다의 철학’
‘붓다의 철학’

불교는 종교다. 그러나 맹목적 신앙을 요구하는 종교가 아니라 진리를 이해하고 실천하여 체험하고 실현하려는 사람들이 심사숙고해 선택한 종교다. 특히 진리에 대한 신념에 바탕을 두고 있다. 따라서 불교를 믿는 것은 불교가 초월자의 계시 혹은 초월자에 의해 선택된 자의 가르침 때문이 아니라, 진리를 발견한 부처님이 남김없이 보여 준 그 진리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또한 초월자의 구원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스스로 부처님과 같은 진리의 자증(自證)과 해탈의 성취를 목표로 한다. 불교가 철학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부처님을 유일신과 같은 초월자로 인식하고 신봉하는 이들이 적지 않고, 유일신과 같은 초월자가 아님을 인지하고 있더라도 대부분은 이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붓다의 철학’은 이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부처님이 밝힌 진리를 고스란히 옮긴 초기경전의 교리들을 철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불교가 현대인을 구원하는 현대사상의 구심점이 되기 위해서는 철학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믿는 이중표(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1991년 출간했던 ‘아함의 중도체계’를 보완·각색해 새롭게 꾸몄다.

저자는 철학에서 추구하는 인식의 문제, 존재의 문제, 가치의 문제가 부처님 가르침 속에서 빠짐없이 논의되고 있으며, 그 답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음을 철학적으로 해석해서 입증한다. 중도 해설을 중심으로 무엇이 진리이며 그 진리를 어떻게 인식할지에 관한 ‘인식론’, 12연기를 바탕으로 한 ‘존재론’, 4성제를 토대로 실천의 당위성을 논하는 ‘가치론’을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처님의 진의와 중도의 의미를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서양철학과 비교분석한 대목에서 중도사상이 현존하는 철학적 제 문제를 풀 수 있음도 엿볼 수 있다. 또한 저자는 수행이라는 실천의 측면에서 번뇌를 끊는 지혜와 모순된 사유를 초월하는 길로 독자를 안내한다. 2만7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54호 / 2018년 9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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