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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가을 불교 관련 박사학위 논문 - 상

  • 학술·문화재
  • 입력 2018.09.03 13:23
  • 수정 2018.09.12 17:29
  • 호수 1454
  • 댓글 0

티베트 마하무드라 수행 조명…삼계교(三階敎)의 실천행도 고찰

유마경 통해 포교방법론 고찰
성문의 천태교관체계도 조명

법화경 통해 법사 이상형 제시
근대 이후 종단 형성과정 살펴
한국 불교복장 구성·특징 규명

올 가을에도 많은 불교박사가 배출됐다. 법보신문 조사 결과 이번 학기에 불교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자는 모두 27명이었다. 박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동국대로 11명이었다. 이어 동방문화대학원대와 원광대가 각각 3명이었으며, 이화여대도 철학과에서 2명의 박사가 탄생했다. 또 중앙승가대, 금강대, 한국학중앙연구원, 경희대, 동의대, 목포대, 경북대에서도 각각 1명씩 나왔다. 연구 분야로는 교학이 가장 많았으며, 인물, 역사, 미술사 등 연구도 있었다. 법보신문은 2018년 가을 박사학위 논문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정화 스님(김덕소)의 ‘유마경의 재가보살사상 연구’는 ‘유마경’에 나타난 포교방법과 윤리관을 통해 재가불자 포교방법론을 고찰한 논문이다. 이에 따르면 ‘유마경’은 불이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모든 이들이 차별 없고 주체적인 삶을 살도록 이끈다. 특히 붓다의 십대제자들과 대화로 좌선, 설법, 걸식, 음식, 붓다의 가르침, 천안, 계율 등을 설명한다. 그리고 불이법문을 통해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하고 위의를 갖추는 것으로 포교를 한다. 이러한 유마거사의 포교방법은 △생애주기와 욕구를 바탕으로 포교대상을 분류해 대상자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 △장소에 국한되지 않는 포교 △스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종단 및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한 포교계획 수립 등을 시사하고 있음을 밝혔다.

제홍 스님(안은영)의 ‘아비다르마교학의 인과관계와 찰나멸 연구’는 세친의 저술인 ‘구사론’에서 논의되고 있는 일체 사물의 찰나멸설 연구의 특징과 의미를 제시한 논문이다. 존재와 비존재, 연기의 일찰나성의 특징적인 모습을 분석하고 비존재의 실유설 비판을 중심으로 괴멸 논증의 능력도 다뤘다. 특히 세친의 자발적 소멸논증을 원전에 근거해 논증하고, 이후 논사들의 구체적인 전개까지 밝혔다. 이를 통해 세친의 존재성으로부터의 추론은 ‘존재는 원인을 기다리지 않고 자발적으로 비존재화 한다’는 순간적 존재성, 자발적 소멸논증으로 확립됐다고 보았다.

보신 스님(우점구)의 ‘천태의 성문중 해석 연구’는 붓다의 제자인 성문(聲聞)에 대한 천태지의의 독창적인 해석을 통해 천태교관체계를 새롭게 조명한 논문이다. 이에 따르면 천태지의는 성문중에 대해 사종석으로 해석했다. 사종석은 사실단으로 경문의 인연을 밝힌 인연석, 장통별원의 사교로 경문을 밝힌 약교석, 본지와 수적으로 경문의 인연을 밝힌 본적석, 공가중 삼관의 차제관과 원돈관으로 경문을 밝힌 관심석이다. 논문에 따르면 사종석에는 각각 나름의 수증론이 펼쳐져 있다. 천태지의가 해석한 성문은 단순한 사전적 정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문의 중도론이며 상즉론이며, 관심론이자 개현론임을 밝히고 있다.

선우 스님(이윤희)의 ‘법화경의 법사에 대한 연구-법사품과 법사공덕품을 중심으로’는 법사를 크게 중시한 ‘법화경’의 취지와 사상을 면밀히 고찰해 현대 포교의 현장에서 주역이 되고 있는 사람들에게 법사의 이상형을 제시한 논문이다. 이에 따르면 ‘법사품’과 ‘법사공덕품’은 대승불교의 선양자라는 ‘법화경’의 자부심을 대변하는 경전으로 법사는 여래의 멸도 후에 여래를 대신해 불법을 선양하는 것으로 중생을 구제할 여래사의 임무를 부여받는다. 일체중생은 이미 대보살의 덕을 성취한 사람으로서 본인 스스로가 원래 이 세상에 태어난 원생(願生)의 보살임을 역설하고 있다.

일문 스님(조일문)의 ‘제9대 까르마빠 왕축 도르제의 마하무드라 연구-마릭뮌쎌을 중심으로’는 티베트의 마하무드라 수행을 통해 불교 궁극의 목적인 해탈을 성취하는 과정을 설명한 ‘마하무드라 수행’을 포괄적으로 다룬 논문이다. 또 마하무드라 수행 교본을 저술해 오늘날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했던 마하무드라 수행의 대가이자 대석학이었던 왕축 도르제의 일대기도 새롭게 조명했다. 이를 통해 마하무드라 가르침은 우리 마음에 분별 망념과 법신이 본래적으로 함께 하고 있는 것임을 자각하도록 하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특히 티베트불교 전통 속에 자리 잡은 마하무드라와 그 수행체계를 고찰해 한국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 속에서 공존하는 방안을 도모해보고자 한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혜원 박사의 ‘장수자선의 대승기신론소필삭기 연구-삼세육추(三細六麤) 해석을 중심으로’는 ‘대승기신론필삭기’(필삭기)의 삼세육추 주석에서 자선의 주석적 특징을 고찰하고 이것이 이전에 어느 문헌에 영향을 받았으며, 후대에는 어느 문헌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를 분석한 논문이다. 이에 따르면 자선 해석의 특징은 ‘몽유(夢喩)’를 통한 삼세의 이해에 있고, 삼세 각각의 주석에서 몽유에 관련된 개념을 사용해 주석했다. 이 같은 분석 방식은 그의 다른 주석서인 ‘간정기(刊定記)’와 ‘의소주경(義疏注經)’의 몽유 관련 기술과도 연관이 있을 뿐 아니라 이후 ‘첩요(捷要)’ ‘열망소(裂網疏)’ ‘청집기(聽集記)’의 삼세육추 해석에도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주고 있다.

박부자 박사의 ‘삼계교(三階敎)의 실천수행사상(實踐修行思想) 연구(硏究)’는 중국남북조 말기에서 신행선사에 의해 개창돼 수나라 초까지 번성과 위축을 겪은 삼계교가 삼계불법으로 어떻게 불교와 민중을 구하려 했는지 그 실행이론과 실천행을 살펴본 논문이다. 박 박사에 따르면 삼계교는 탄압과 교적의 삭제 등으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회복지와 민중구제를 목표로 한 개혁정신으로 민중의 공감을 얻고 농촌사회까지 스며드는 결집력으로 민중불교의 역사를 펼쳐나갔다. 삼계교는 중국 불교발전 과정의 한 부분으로 이는 중국문화를 풍부하게 했고 백탑사 등 사적은 후세에 본받을 점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영일 박사의 ‘결가부좌의 전개와 수행론적 의의’는 좌법이 남북에서 다른 방식으로 변형되면서 유물에 보이는 불상의 도상과 문헌이 일치하지 않음을 지적하고 결가부좌의 전개에 대해 고찰한 논문이다. 이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북방과 남방을 데칸고원 중부를 중심으로 구분하고 불상에 조성된 모습을 비교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좌법 전승에 있어 북방 불교전통의 결가부좌는 간다라 불상 출현과 긴밀한 관계가 있고 남방 불교전통의 교족좌는 무불상 시대의 불전도 출현과 관련이 있다. 북방은 다양한 수인이 등장함으로써 다소 복잡한 방식으로 좌법이 전개됐는데 조각 표현의 모호함으로 인해 좌법이 변형됐고 구전으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왜곡될 여지가 크기 때문에 좌법용어는 구체적인 어휘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연 박사의 ‘일제하 불교 종단의 형성과정 연구’는 조선시대 ‘숭유억불’ 아래 불교의 사회·제도적 위상이 추락한 가운데 근대화 과정에 성립된 종단조직의 성격을 살펴봤다. 김 박사는 근대불교 시점을 스님의 도성출입금지조치가 해제되는 1895년으로 잡았다. 당시 불교는 서구종교와 일본불교가 행했던 각종 사회사업과 도심포교 시행을 지향했고 그 조직형태는 ‘종단(宗團)’이었다고 정의했다. 본산제도와 주지회의소, 재단법인 등을 거쳐 1941년 조계종 총본사가 세워진 이후 안정된 독립 재정구조가 정착되면서 종단체제의 재정기반이 마련됐던 점은 이후 불교사업을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종무총장 역할은 종단 위상 강화에 힘을 보탰고 현 대한불교조계종의 성립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용애 박사의 ‘한국불교 재의식의 설행양상과 불화’는 수년간에 걸쳐 수륙재와 영산재, 생전예수재, 상주권공재 설행에 직접 참관하면서 보아온 것을 종합함으로써 불교 재의식에 사용되는 불화와 장엄물을 심층적으로 고찰했다. 이 박사는 도량장엄은 불교의례 예술의 백미로 시각적 효과가 크고 대중의 마음을 하나로 응집시키는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 불교의식과 도량장엄은 부처님께서 법좌에 계신 것과 동일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강조한 이 박사는 의식과 장엄에 흐트러짐이 없어야만 교리나 사상을 전할 수 있다고 보았다. 동시에 대중의 마음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신심도 고취시킬 수 있음을 역설했다.

이선용 박사의 ‘한국 불교복장의 구성과 특성 연구’는 한국 불교복장의 특징을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박사는 한국 복장의 기원과 의미, 시대에 따라 변화된 한국 복장의 전개양상과 변천과정에 나타난 미술사적 특징 등을 고찰했다. 논문에 따르면 초기 사리신앙을 기반으로 형성된 한국 불교복장은 사상과 의례의 변화 속에서도 지속적이고 일괄된 흐름을 가지고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 불교조각 복장에서 표현할 수 없었던 복장의식과 점안의식을 불화에 접목시켜 물목과 의식에 기반을 둔 ‘조상경’의 내용을 다양한 방식으로 반영하며 더욱 체계화됐다. 따라서 복장은 시대·문화적 특징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종합미술이라는 것이 이 박사의 설명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54호 / 2018년 9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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