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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베트남 불자장애시인들 예술교류에 관심을”

기자명 조장희
  • 상생
  • 입력 2018.09.03 17:49
  • 수정 2018.09.05 13:49
  • 호수 1455
  • 댓글 0

두 번째 아시아장애인 공동시집 발간
불자장애인 모임 보리수아래 최명숙 대표

최명숙 보리수아래 회장.
최명숙 보리수아래 대표.

“장애인들의 재능개발과 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아시아 불교국가 장애인들과의 교류의 장을 만들어 주는 아시아장애인공동시집 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년 미얀마에 이어 올해는 베트남 장애인들과 작업하고 있으며 한국장애인들의 활동을 아시아 국가에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두 번째 아시아장애인공동시집 ‘시로 엮은 내 사랑을 받아주오’ 발간작업에 한창인 불자장애인 모임 ‘보리수아래’ 최명숙 대표의 포부다. 최 대표는 “장애인들의 활동이 잘 알려지지 않은 불교계에 재능있는 장애인들의 문화예술활동을 알려 인식을 개선하고자 한다”며 “불자 장애인들의 시심으로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이 준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시집에는 베트남장애시인 5명과 한국장애시인 6명의 작품 40여편이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동시 수록된다. 베트남 작가 섭외와 번역은 베트남한국문화원과 국제문화교류지원센터가 맡아 진행했다. 레당 환 상명여대 특임교수(전 하노이대 교수이자 베트남문인협회 회원, 한국어통번역가)가 베트남어를 한국어로, 안철환 한국문인협회 동작구문인협회 사무국장(시인)이 한국어를 베트남어로 번역했다. 참여 작가는 베트남 짠 응옥 란(Tran Ngoc Lan, 40, 후천적 장애), 응우옌 비엣 아잉(Nguyen Viet Anh, 37, 시각장애), 짠 홍 장(Tran Hong Giang, 44, 중증 지체장애), 도 쩡 커이(Do Trong Khoi, 59, 중증 관절장애)와 한국작가 권오웅(59, 지체장애, 근이양증), 김준엽(49, 뇌병변장애), 정상석(48, 뇌병변장애), 이순애(63, 지체장애) 등이다.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작품성과 수상경력 등이 모두 뛰어나 비장애문인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 받는다. 최 대표는 “양국 번역가들이 시에 대해 칭찬이 자자했다. 베트남한국문화원과 문인협회를 통해 작가들을 추천받았고 베트남 현지에서 계속적인 교류를 청해왔다”며 “시 번역자의 수준과 작가들의 작품성이 뛰어난 만큼 이번 교류는 양국 문단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어 “장애인들간 국제문화예술교류는 불교계는 물론 일반 장애계에도 흔치 않은 일이라 그 의미가 깊다”며 “아시아 장애인들의 교류를 증진시키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시아장애인공동시집은 격년 발간으로 기획했지만 최 대표의 원력으로 연간 발간으로 변경됐다. 최 대표는 “작가 섭외나 출판 일정 조정, 재정 등 책 한권을 만드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2년 텀으로 제작되면 장애시집발간활동이 잊혀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연 1회 발간으로 결정했다”며 “문화예술활동을 하는 장애인 당사자들이 국제교류를 하며 불교를 알리는 좋은 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시아장애인 공동시집 발간은 아시아 장애인들의 교류를 증진시키는 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2020년에는 일본 도쿄 올림픽을 기념해 일본 장애시인들과 함께 ‘2020 도쿄 패럴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시집발간을 기획하고 있다. 최 대표는 “지속적인 국제교류를 통해 5번째 시집을 발간할 즈음에는 그동안 참여했던 장애인 작가들과 함께 5~6개국 공동시집을 발간할 계획”이라며 “보리수아래 회원들은 아나율 존자이나 주리반특, 승천대사를 본받아 부처님 모시고 수행하는 참불자들이 되는 것이 목표다. 장애인 포교에 좋은 모델로 성장하려는 포부를 가진 만큼 불교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불교계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관심도 호소했다. 최 대표는 “다음 스토리 펀딩을 진행해 일반인들에게도 홍보하며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며 “모연된 기금은 시집 발간, 베트남시인 초청과 북콘서트 개최, 참여작가들의 활동을 위해 쓰인다”고 말했다. 제작한 공동시집은 작가, 한국문인협회, 장애인단체, 정부기관, 도서관, 여러 아시아 국가의 한국문화원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02)959-2611 다음 스토리 펀딩 https://storyfunding.kakao.com/project/20038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55호 / 2018년 9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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