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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단 동부 불교문화해설포항팀 송원 포교사-하

기자명 송원

초심자 손 맞잡고 부처님 도량으로 이끌며 보람

불교문화 새 책자 제작하고 안내
휴일이면 단복 입고 사찰 찾아
경주 기림사·포항 보경사서 활동
본래면목 찾는 공부는 이제 시작

63, 보원

생업 때문에 몇 년 서산에서 지낼 때 서산 부석사를 원찰로 정하고 절에서 수행·봉사하며 불자로서 습을 익히고 배우고 있었다. 신도전문과정에 등록하게 된 것은 서산에서의 일이었다. 법명을 받은 지 6년이 훌쩍 지난 후였다.

신도전문과정을 마치면서 전국적으로 활동 중인 디지털불교대학총동문회에 합류했고, 도반들과 같이 신행생활을 하게 되었다. 도반들은 내가 바른 불자가 되도록 가르쳐 주는 선지식과도 같았다. 총동문회 임원으로 여러 해 봉사할 수 있었던 것도 도반들 덕분이다.

신도전문과정을 수료하면서 바로 포교사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 해 부산 범어사에서 봉행된 팔재계에서 포교사 품수를 받으며 서원한 바가 있었다. 난 부처님 앞에 이르기까지 누군가의 자비로운 손을 잡아보지 못했다. 길을 몰라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왔다. 그래서 서원했다. ‘부처님 앞에 오고자 하는 분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법당 안으로 안내하고, 먼저 부처님 말씀을 알려 주리라. 그리고 나 자신도 이제부터 부처님 법대로 살리라.’

이 서원으로 소속팀을 사찰문화해설팀으로 자원했다. 그러던 중 포항으로 내려오면서 서산과 인연이 끝나나 싶었으나, 부석사 회지에 불교문화 안내 글을 매달 연재하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 문화의 대부분은 불교와 맞닿아 있다. 불교가 국교였을 때도 있었지만, 민초들 생활과 의식에 깊게 뿌리내려 있기 때문이다. 잘 알 것 같지만 실상 잘 모르는 게 불교문화다.

포항으로 오면서 대전충남지역단에서 경북지역단으로 소속이 바뀌었다. 포항서 사찰문화해설팀은 기림사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선배 포교사들을 따라 불교문화와 기림사를 공부하면서 부족한 자료 보완의 필요성을 느꼈다. 기존 해설 자료에 새로운 내용과 사진들을 삽입했다. 또 서로 다른 학설이 있는 부분에 그 논거들을 정리해 안내책자를 만들었고, 같은 팀 포교사들과 나눠 가졌다. 이렇게 탄생한 안내책자는 팀에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서로 토론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기림사를 찾는 국민들에게 더 자신감 있고 적극적이고 깊이 있는 안내와 해설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포교사로서 수행하고 불교문화 안내를 하는 한편, 늘 깊이 있게 불교 공부 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런 마음으로 자기계발과 심화학습을 위하여 전문포교사 과정을 이수하기로 하고 신행학과를 선택해 공부했다. 2년의 시간이 그리 만만한 과정은 아니지만 이를 통하여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해서 주위 포교사들에게 포교사 재교육이라는 차원에서 전문포교사 공부하기를 권선하는 편이다.

휴일 아침이면 포교사단 단복을 입고 토요일에는 기림사로, 일요일에는 보경사로 향한다. 혹시 초발심으로 절을 찾았지만 모든 것이 낯설고 쭈뼛거리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늘 살펴본다. 과거 내 모습처럼 누군가 먼저 손잡아 주기를 바라는 사람에게 다가가면 얼마나 기뻐하는지 모른다.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어느 날, 자주 찾아뵙던 스님께서 평소와는 달리 가만히 웃으면서 ‘어디서 오셨습니까’라는 말로 인사를 받으셨다. 문득 종정스님께서 어느 스님에게 ‘어떤 물건이 이렇게 왔는고’라고 하문하시던 장면이 떠오르면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나는 어디서 왔을까. 또 어디로 가는 것일까. 온 날보다 갈 날이 더 가까운 나이에 어쩌면 내 공부는 여기서 다시 시작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한 자루 촛불을 켜고 좌복에 앉아 묻고 또 물을 것이다.

song9372@hanmail.net

 

[1454호 / 2018년 9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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