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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현존하는 한국본 사부 2960건 집대성

기자명 이재형
  • 교학
  • 입력 2018.09.06 20:58
  • 수정 2018.09.06 20:59
  • 호수 1455
  • 댓글 0

후지모토 교수 동국대출판부서
‘일본현존조선본연구 사부’ 간행
판각 참여했던 각수 이름도 망라
한국학과 중국·일본학에도 기여

동국대출판부는 최근 일본에 현존하는 한국본 사부(史部) 자료 2960건에 대한 상세한 서지학적 정보를 담은 ‘日本現存朝鮮本硏究 史部’를 일본어로 간행됐다.
동국대출판부는 최근 일본에 현존하는 한국본 사부(史部) 자료 2960건에 대한 상세한 서지학적 정보를 담은 ‘日本現存朝鮮本硏究 史部’를 일본어로 간행됐다.

신라에서 대한제국 말기까지 한국에서 일본으로 전래돼 일본에 현존하는 한국본 사부(史部) 자료 2960건에 대한 상세한 서지학적 정보를 담은 ‘日本現存朝鮮本硏究 史部(일본현존조선본연구 사부)’가 동국대출판부에서 일본어로 간행됐다.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문헌 분류체계인 경(經)·사(史)·자(子)·집(集)의 체계 가운데 사서(史書)에 해당하는 ‘사부(史部)’ 문헌을 집대성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후지모토 유키오(藤本幸夫, 일본 도야마(富山)대학 명예교수) 교수는 일본에서 한국학 연구의 기반을 구축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50년 가까이 일본에 소재하는 한국의 고전 문헌들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진행했다. 저자의 뼈를 깎는 노력의 결실로 이미 2006년에 일본에 전하는 한국의 문집 문헌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日本現存朝鮮本硏究 集部’(일본 교토대학 학술출판회 간)가 출간됐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도 받았다.

후지모토 교수는 ‘집부’ 출판에 이어 나머지 ‘사부’와 ‘자부’, ‘경부’에 대해서도 연구와 조사 성과를 정리해 연이어 간행하려 했지만, 이를 지원할 연구비와 출판제작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 한동안 연구가 중단됐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구축(ABC)’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동국대 불교학술원에서 2012년부터 후지모토 교수의 연구를 후원했고, 그 결과 이번에 ‘집부’에 이은 ‘사부’가 간행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후지모토 교수의 연구를 후원해 불교를 포함하는 제자(諸子)의 문헌인 ‘자부’와 사서오경과 소학에 해당하는 ‘경부’를 동국대출판부에서 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연구와 출판을 통해 일본에 전하는 경·사·자·집의 모든 책에 대한 서지 정보가 완벽하게 정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인 후지모토 교수는 그동안의 연구 과정에서 기존 목록들이 완전하지 못함을 파악했고, 어중간한 목록은 결국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강한 신념 아래 정밀한 조사를 위해 총 28가지 항목을 조사 대상으로 정했다. 기존 한국의 목록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동판(同版)·이판(異版)의 구별을 시도했으며, 판각에 참여한 각수(刻手)의 이름이 있는 문헌에 대해서는 각수의 이름을 모두 망라해 이 책에 수록했다. 이 두 가지는 이 책이 처음 시도한 것으로 특히 각수의 이름에 대한 정밀한 조사를 통해 그간 불분명하던 문헌의 간행 연도와 간행 지역을 확정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서문과 발문은 물론 전체 내용을 분석해 간행자가 누구인지를 추정했고, 문헌을 소장했던 한국 학자들의 장서인(藏書印)을 확인해 간행 연도를 추정하는 데 정밀함을 기했다. 또한 이 책에는 연보, 실기(實記), 금석문 역시 수록된 것도 특징이다. 후지모토 교수는 이들 가운데 전기(傳記)가 수록된 사람들의 색인, 곧 피전자색인(被傳者索引)까지 실어 이 책을 이용하는 학자들에게 대단히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후지모토 교수는 한국에서 전래된 문헌들이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문화를 이해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역설한다. 중국과의 관계를 볼 때 한국에서는 중국 문헌들이 많이 간행됐고, 그 가운데 중국에는 현재 전하지 않는 다수의 자료가 발견되고 있으므로 한국본에 대한 연구는 중국학 연구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 일본과의 관계에서 본다면 한국에서 전래된 문헌들이 일본의 학술과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으므로, 일본학 연구에 있어서도 지대한 공헌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후지모토 교수의 연구가 국내 국학 연구자들에게 제공하는 학술적 편의는 지대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측은 “‘日本現存朝鮮本硏究 史部’의 출간을 계기로, 이후 한국 학계에서는 후지모토 교수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해 한국에서 실전된 문헌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진전된 조사와 연구가 뒤따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55호 / 2018년 9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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