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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차기 총무원장 7대 선결과제

기자명 최호승
  • 교계
  • 입력 2018.09.10 10:45
  • 수정 2018.09.10 10:47
  • 호수 1455
  • 댓글 5

한국불교, 청정승가·신뢰회복 급선무

일부 비방으로 분열된 스님들
쌓인 불신 풀어낼 지혜 필요
행정공백 최소화·승가복지 확대
총본산성역화 등 종단불사 추진
외부세력들의 흔들기는 ‘근절’

혜총·원행·정우·일면 스님이 잇따라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후보로 등록하면서 차기 총무원장이 풀어야할 과제도 주목받고 있다. 참회와 혁신을 토대로 한 종도와 국민들의 신뢰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이를 위해 화합이 무너진 청정승가 공동체 복원은 물론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는 종단 각종 불사 등 백년대계의 기초 수립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종단 안팎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차기 총무원장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문제는 무너진 공동체 회복이다. 조계종 지도층의 범계의혹을 부풀린 외부세력과 결탁한 일부 스님들의 끊이지 않는 비방은 승가의 분열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자신이 속한 승가에 화살을 쏘면서 상처를 남겼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종단 소임을 사는 스님들과 그렇지 않은 스님들의 불신이 두텁게 쌓였다.

따라서 청정승가 공동체의 회복은 발로참회로 시작해 시비와 분별을 내려놓는 승가의 화합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게 교계 안팎의 중론이다. “각자 위치에서 한 걸음씩 물러나 인내하고 양보하는 넉넉한 품으로 갈라진 서로의 마음을 개혁과 혁신으로 따듯하게 보듬어 나가겠다”는 교권수호결의대회의 약속은 차기 총무원장에게 주어진 숙제다. 조계종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비방이 계속되면서 갈라져버린 승가의 화합은 물론 불신을 풀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종무행정 정상화 역시 시급하다. 전 총무원장스님의 잇단 인사 실패로 수석부실장인 총무부장과 기획실장이 수차례 바뀌었다. 현재 총무부장은 권한대행 업무를 수행 중이며 호법부장도 공석이 되면서 행정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특히 종단 백년대계 불사의 핵심인 승려복지, 세종시 및 위례신도시 거점사찰 조성과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그리고 10·27 법난 기념관 건립 등 종단 불사의 설계, 시공, 예산 등을 심의하는 종단불사추진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 등 총무부장이 관장하는 각종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전 총무원장스님이 발족시킨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 실무를 담당하는 등 백년대계본부의 모호한 역할도 바로 잡아야 한다.

종무행정 정상화는 승려복지 확대와 신도시를 포함한 각 지역 포교역량을 결집하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라는 지적에 교계의 이견이 없다.

정부와의 관계와 불교의 대사회 역할의 강화도 핵심과제다. 최근 조계종은 불교 관련 국가정책의 주요 협의 대상임에도 의사결정 과정에서 ‘패싱’됐다. 지도층의 범계의혹에 적절한 대응과 명확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 타종교인과 원로인사들까지 가세하면서 조계종의 위상이 실추된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자연공원법 개정안 입법예고,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청와대불자회장의 교체 등 각 과정에서 조계종이 배제되거나 홀대받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몇 년간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함께 했던 사회노동위원회가 한국불교의 얼굴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마저 종단의 혼란 속에 무색해졌다.

종헌종법 질서와 교권을 수호하지 못한다면 확인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또 다시 조계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적지 않다. 때문에 일부 언론들의 범계의혹 부각과 일부 세력들의 확대 재생산에 따른 불교 신뢰도 하락은 근절하겠다는 행정수반의 결단력이 요구된다. 교권수호결의대회 참석 사부대중 5000명이 “정치권과 타종교인, 일부 편향된 시민사회단체 등 외부세력으로부터 교권을 수호하고 이에 동조하는 해종세력에 단호한 조치를 통해 종헌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발원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교계의 대체적인 여론은 위기관리능력과 리더십 그리고 추진력, 포용력을 차기 총무원장의 덕목으로 꼽고 있다. 불교공동체 정신의 회복으로 한국불교에 희망을 제시하는 한편 사회와 더불어 사는 길을 주체적으로 열어가는 행보에는 총무원장의 의지가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55호 / 2018년 9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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