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클럽이라는 경제협력기구(OECD) 중 우리나라는 올해로 13년째 자살률 1위를 기록했다. 절망적인 자살 통계를 지속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시점에 종교계와 시민단체, 사회원로들이 손을 맞잡고 국민적인 자살예방운동을 펼친다고 한다. 불교를 비롯한 종교계와 사회원로 등 1310명이 함께하는 생명존중시민회의가 천명한 ‘생명존중 1000인 선언문’은 자살예방을 위한 지속적이면서도 실질적인 실천운동을 담고 있어 기대하는 바 크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자살 예방을 위한 생명존중운동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사회문화운동으로 펼친다는 점이다. 실천운동의 초점은 대중문화 속에서 자극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생명경시와 부정적인 풍토를 쇄신하는데 맞춰져 있다. 폭력적이면서 생명을 경시하는 드라마와 게임, 웹툰 등 대중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제재여론을 조성하고 언론의 선정적인 기사 및 무분별한 자살 보도를 금지하는 분위기를 범국민적으로 조성해 나간다. 여기에 외로움과 절망감을 느끼는 소외이웃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보듬을 수 있도록 종교계와 기업, 개인이 연대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간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악성댓글과 폭력 등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되어 있는 부정적인 문화를 퇴출하는 여론조성과 함께 자살 예방운동을 지속적인 국민운동으로 실천한다는 점도 의미 있어 보인다. 생명존중 문화운동은 세계자살예방의 날(9월10일) 하루 전인 9월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 동안 이어진다.
생명을 버리고 죽음의 길을 택하는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은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희망이 가득해야 할 마음에 절망만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불교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가 함께하는 생명존중, 생명살림 운동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어져 희망 가득한 대한민국 공동체를 완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
[1455호 / 2018년 9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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