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직접적인 보살핌을 받다가 학교 등 집 밖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한 어린이들은 스스로 선택하고 도전하면서 헤쳐 나가야 하는 일이 점차 많아진다. 하지만 스스로 해야 할 일을 함에 있어 주저하거나, 눈앞에 닥친 문제를 놓고 망설이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크고 작은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학업, 나아가 경제활동 등의 방법을 가르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정신적 유연성이다. 유년기에 영적인 면과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관계를 맺는 것은 10대의 우울증과 마약·위험행동 등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에서 보듯, 유년기 영적 성장은 성인기의 회복력과 성격·정체성 형성·건강한 관계·성공을 위한 필수 기반이라 할 수 있다. 자녀를 위한 명상 교육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수미 런던의 가족을 위한 명상-부모 명상 가이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익히고 실천할 수 있는 가족 중심 명상 안내서다. 미국에서 더럼가족명상회를 설립하고, 듀크대학교 종교센터 불교 지도법사를 거쳐 예일대학교 종교센터 불교 지도법사로 활동 중인 수미 런던이 마음챙김 수행과 여러 명상 기법에 자애와 5가지 윤리적 덕목, 그리고 6바라밀 등 불교 가르침을 통합한 36개의 가족 중심 명상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저자는 “가족이 자애와 마음챙김을 지니게 되면 우리 자신의 삶과 자녀들의 삶이 풍부해진다. 가치를 구현하고 가르치는데 필요한 즉각적이고 강력한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며 자기반성, 의미와 목적 찾기, 가치를 명확히 이해하기, 지혜와 연민을 지니고 살기 등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삶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2만2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55호 / 2018년 9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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