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판사판(理判事判)
이판사판(理判事判)
  • 김형규 대표
  • 승인 2018.09.10 16:04
  • 호수 145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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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정치수좌들이 민낯

이판사판(理判事判)은 가슴 아픈 불교역사가 담겨있다. 보통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때 쓰는 용어인데, 조선시대 불교가 그랬다. 유교의 나라 조선은 불교를 철저히 파괴했다. 도성을 비롯해 번화가에 즐비했던 사찰은 부서지고 스님들은 산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척박한 땅을 일궈 절을 짓고 불조의 혜명을 이었다. 함께 출가했지만 어떤 스님은 이판으로 교학과 수행에 전념했고 사판들은 농사짓고 탁발하며 어려운 절 살림을 꾸려갔다. 이판과 사판,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불교는 살아남기 힘들었다. 스님이 된다는 것은 천민이 된다는 의미였다. 그래서 이판이건 사판이건 길은 막다른 골목이었다. 조선시대 많은 고승들은 이판과 사판을 구분 없이 겸했다. 그래야 불교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

지금도 이판과 사판은 존재한다. 이판인 학승과 수좌들은 공부하고, 주지를 비롯해 대중의 생계를 맡은 사판들은 살림을 꾸려 수행을 돕고 있다. 사실 강원을 마쳐야 스님이 될 수 있으니 학승 아닌 스님이 없고, 선방에 방부를 들이지 않은 스님 또한 드무니 수좌 아닌 스님이 없다. 사판의 삶은 쉽지 않다. 대중들의 생계를 짊어져야하기에 법회부터 각종 재를 비롯해 신도상담까지 바지런을 떨어야 한다. 그러면서 틈틈이 수행을 이어가야 한다. 그런데 선원에서 전문적으로 수행만 하는 소위 수좌들이 안거 중간에 뛰쳐나와 툭하면 저잣거리에서 종단을 비방하고 사판들을 모욕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종단에 선거라도 있으면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진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니 눈 밝은 선지식은 찾아보기 힘들고, 돈 잘 걷고, 성명서 잘 쓰고, 대중을 선동하는 연설실력 출중한 수좌들이 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산속에서 이슬만 먹으며 수행에만 전념하는 청정수행자로 불리기를 바란다. 불자들과 사판스님들이 피와 땀으로 마련한 시줏밥을 먹으면서 고마움도 모르고, 공부 또한 안하면서 종단 비방에만 열을 올리고 있으니 조계종의 앞날이 갈수록 이판사판이다.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 kimh@beopbo.com

 

[1455호 / 2018년 9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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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다/ 2018-09-12 14:58:19
은처 절도 표절 도박 음행한 스님들 알려주세요. 표절은 영담 스님이 두개 논문을 반반씩 짜집기하고 오타까지 베꼈다고 하니 표절일 거고, 절도는 누군지 모르겠고, 음행은 신밧드 룸싸롱 주역인 명진 스님일 거고, 은처는 누군지 모르겠고, 혹시 성월 스님인가. 그런데 증거가 없다고 나왔네. 소송까지 했는데. 도박은 자칭 도박승 장주 멸빈 됐으니됐고, 다른 사람은 검찰에 고소했는데 다 혐의 없다고 밝혀졌고. 또 뭐가 있지요. 우리 사실로 밝혀진 것만 가지고 말하자구요. 그런데 수좌들이 명백하게 사실로 밝혀진 스님들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 안하는 것은 고사하고 같은 편을 먹어서 선거때마다 난장판을 만드는 건데. 이게 이판이 할 도리라고 생각하세요.

웃긴다 2018-09-12 08:35:27
사판승이 은처, 절도, 표절, 도박, 음행 등을 해도
이판승은 입다물고 그 은혜에 감사해야 한다는 뜻인가?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해야지.

불법승 2018-09-11 10:31:06
삼보에 귀의합니다 _()_

일지매 2018-09-10 17:13:34
공부 안하는 선방 수좌들에게 대중 공양 올리고 해제비 많이 주면 안된다
종단 정치판 기울이며 이판인척 하며 행정승 비난으로 자신이 돋보인다는 생각은 망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