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수행 정기학-하
사경수행 정기학-하
  • 법보
  • 승인 2018.09.11 09:40
  • 호수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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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곳서 수행 배워 정리 미진
목종 스님 참나 강의로 구슬 꿰
있는 그대로의 자신 살피기 시작
마음밭의 ‘부처나무’ 잘 키울 것
61, 청정

나는 초등학교까지만 다녔다.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은 검정고시로 패스했고 4년제 대학은 학점은행제로 통과했다. 대학원은 동아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다녔다. 그리고 국가기술자격증 10개를 취득했다.

타고난 약점과 타고난 환경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나의 강점으로 승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그 노력은 내가 죽는 그 순간까지 계속될 것이다. 두려움이 없고 당당하고 자신감이 있고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존감을 손상시키는 것이라면 절대 허용하지 않은 채 선을 긋고 살아왔다.

그러다보니 여러 수행단체를 찾아다니며 이렇게 저렇게 배운 흔적은 있었지만 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대광명사 목종 스님의 강의 포스터를 보고 강의를 듣게 되면서 많은 부분이 정리가 되었다. 스님의 참나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지금까지 배워왔던 것의 구슬을 꿰는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 내가 안다, 내가 옳다, 내가 맞다하는 아상을 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쥐고 있던 아상을 놓아 버렸다. 그러자 아상이 깨지면서 내 앞에 있던 허상세계가 와르르 무너졌다. 있는 그대로의 실상세계, 나는 지금까지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온갖 이름과 개념으로 아상을 만들어 놓고 그 속에 들어가 이거다 저거다 시비분별을 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그야말로 망상 속에서 살아왔던 것이다.

그것을 아는 순간 기가 차고 어이가 없고 허무하기 짝이 없었다.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인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것을 절실히 체험할 수 있었다. 무상을 체험하니 집착과 욕심이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세 가지가 내 마음에 다가 왔다. 첫째는 육신에 대한 집착이 사라졌다. 육신에 잘 먹이고 잘 입히려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먹고 잘 입고 할 텐데 육신에 대한 집착으로 살아왔던 것이다.

둘째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태어난 모든 존재는 다 죽는다. 나만 죽는 것이 아님에도 집착으로 천년만년 살 것처럼 살아온 것이다.

셋째는 부정성이 사라졌다. 하기 싫다, 못 하겠다, 어렵다, 힘들다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그냥하면 되는 것이었다.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것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철저히 받아들이면서 변화된 모습이다.

보이는 ‘대상’이 있고 ‘보는 자’가 있고 그것을 ‘보고 아는 자’가 있다. 이 ‘보고 아는 자’가 바로 ‘참나’라고 생각한다. 내 속에 있는 나란 존재감의 느낌과 다른 사람들 속의 나란 존재감의 느낌은 완전히 똑같다. 이것이 바로 ‘전체성의 참나’인 것이다. 그런데 ‘개체성인 아상’을 나라고 착각하고 살고 있는 것이다. 보고, 듣고, 느낀 경험 정보인 업식은 모두 다르다. 그것을 나라고 생각하여 이 몸을 나와 동일시하고 나의 생각을 나라고 여기며 살고 있는 것이다.

아상은 이분법적으로 너와 나를 분리하여 놓고 이기심으로 다툼과 얽매임 속에 고통과 괴로움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세상이다. 참나는 모두가 다 나이고 모두가 다 하나이고 모두가 다 같은 것으로 조건 없는 사랑으로 가득 찬 세상일 것이다.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알아차리고 깨어 있는 자리가 바로 참나의 자리인 것이다. 상락아정의 자리이다.

겨자 씨앗 속에는 완벽하고 완전한 겨자나무가 존재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씨앗을 심었다 하더라도 거기에 맞는 조건과 인연을 만나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냥 그것으로 도태되고 소멸될 것이다. 좋은 조건과 인연을 만나려면 거기에 맞는 공덕이 있어야 할 것이다.

수행을 하면서 공덕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선행을 통해 공덕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악행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나의 부처나무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다. 나는 이 부처나무가 내 마음 밭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보살피고, 가꾸고, 키워 나갈 것이다.

 

[1455호 / 2018년 9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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