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8 . 웻산타라자타카 ㉜ 왕의 등극

웻산타라 태자, 쉬위 왕국 새로운 왕이 되다

아버지의 간곡한 당부에
왕위 계승에 동의한 태자
부인 맛디 아이들과 재회
성대한 축제 열고 기쁨나눠

태국 방콕 불교사원의 웻산타라 자타카에서 왕의 등극.
태국 방콕 불교사원의 웻산타라 자타카에서 왕의 등극.

쉬위 왕국의 왕이 되어달라는 요청에 웻산타라는 조용히 왕을 보며 말했다.

“왕이시여, 제가 왕국의 태자로 있을 때, 제가 올바르게 행동했음에도, 왕과 백성들은 저를 왕국에서 추방했습니다.” 산자야왕이 급히 웻산타라에게 답했다. “태자여, 나는 죄 없는 아들을 비난했었다. 나는 대중들의 성급하고 그릇된 비판을 받아들이는 잘못을 범했다. 내가 덕스러운 아들을 왕국에서 추방한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었다.” 그리고 왕은 다정스러운 눈빛으로 아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옛 현인들은 부모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서라면 아들은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제 그만 이 아버지의 잘못을 용서해 주었으면 한다.”

웻산타라 태자는 아버지로부터 자신에게 잘못이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고, 쉬위 왕국의 백성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되었다. 태자는 침묵으로 산자야왕의 왕위를 물려받는 것에 동의했다.

그러자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환호했고 태자에게 숲속 생활의 때를 벗고, 깨끗이 목욕하여 예전의 위대한 크샤트리야로 돌아오라고 소리쳤다. 태자는 백성들에게 잠시 기다려달라고 말하고 은신처의 초막으로 들어갔다. 초막 안에서 수행자의 의복을 벗고 왕가의 의복으로 갈아입었다. 초막을 나온 태자는 자신이 생활했던 은신처를 향해 합장하고 이렇게 말했다.

“이곳은 제가 9개월 반 동안 수행자로서 삶을 살아온 곳입니다. 바로 이곳에서 저의 보시행이 완성되었습니다. 보시바라밀이 완성되었을 때 대지가 울리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저의 든든한 의지처가 되어준 이 숲과 은신처와 초막에 감사드립니다.”

태자는 자신의 초막을 시계방향으로 3바퀴 돈 후 크게 절을 했다. 궁전의 하인들이 태자를 목욕시키고 길게 자란 머리와 수염을 깎고 왕의 복장으로 단장한 후 온갖 종류의 향수를 뿌렸다. 새롭게 쉬위 왕국의 왕으로 등극한 웻산타라의 영광은 태양처럼 빛났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칭찬과 칭송을 들으며 자신의 흰 코끼리인 팟차야에 올라탔다.

궁전의 여인들은 맛디 태자비를 목욕시키고 왕비의 의복을 입히고 아름답게 치장했다. 사람들은 맛디 왕비에게 향수를 뿌리며 “웻산타라 왕이시여, 아름다운 왕비 맛디를 보호해주세요”라고 연호했다. 기쁨에 가득 찬 맛디 왕비는 아들 잘리와 딸 칸하지나에게 말했다. “너희들이 사악한 브라만에게 잡혀 갔을 때, 나는 하루에 한 끼만 먹고 땅바닥에서 자며 너희들과 고통을 함께 했다. 이것이 너희들에 대한 나의 사랑이다. 이제 너희들이 무사히 돌아왔구나. 아버지와 내가 행한 보시의 공덕으로 너희들의 삶에 축복이 있기를 기원하겠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치장한 맛디를 본 푸사티 왕비는 수많은 값비싼 보물 상자들을 선물로 주었고 맛디는 더욱 아름답게 치장되었다. 천상세계의 천녀인 압사라처럼 빛나는 맛디는 아이들을 데리고 다른 왕실 코끼리에 올라탔다. 웻산타라 가족은 성대한 환영을 받으며 무찰린다호수의 캠프에 도착했다. 웻산타라 왕과 맛디 왕비는 상왕이 된 산자야왕과 푸사티 왕비를 모시고 아들 잘리와 딸 칸하지나와 함께 한달 동안 이곳에 머물렀다. 모든 왕가의 친척들과 대신들과 장군들과 왕실의 사람들이 모두 함께 성대한 축제를 벌였다. 웻산타라 왕의 공덕으로 이들이 머무르는 동안 온 대지에 평화가 가득 찼다.

황순일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sihwang@dgu.edu

 

[1455호 / 2018년 9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