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종단 안팎에서 차기 총무원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성우 스님)가 후보자를 초청해 ‘종책발표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역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차원에서 종책발표회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9월11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차기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한 종책발표회를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모임에는 용주사, 신흥사, 법주사, 마곡사, 수덕사, 직지사, 은해사, 불국사, 고운사, 금산사,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 관음사, 선운사, 봉선사 등 16개 교구본사주지스님들이 참석했다.
이날 모임에서 교구본사주지들은 “이번 총무원장 선거는 종단 안팎에서 관심이 많은 만큼 금권 및 후보 비방 등 구태한 선거 문화에서 벗어나 종책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총무원장 후보가 내세우는 종책을 세밀하게 살펴 종단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는 안정적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에 따라 오는 9월20일 은해사에서 예정된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의에서 모든 후보자를 초청, 종책발표회를 갖기로 했다.
종책발표회는 각 후보별로 10분간 종책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고, 이후 각 후보별 종책에 대해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종단 위상 재정립을 비롯해 대정부 관계, 신도시 포교 등 종단 현안에 대한 후보자의 시각을 꼼꼼히 살펴보기로 했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차원에서 총무원장 후보 종책발표회를 개최하는 것은 1994년 현행 총무원장 선거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03년 제32대 총무원장 선거에서도 종책토론회가 진행됐지만, 당시 종책토론회는 불교기자협회와 중앙신도회 등이 주관한 것이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본사주지스님은 “36대 총무원장 선거는 어느 때보다 조용한 가운데 후보를 검증하고 종단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더 이상 조계종이 사회로부터 지탄 받는 일이 없도록 각 교구본사에서도 부정선거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자고 결의했다”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56호 / 2018년 9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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