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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3번 정우 스님 “한국불교 중흥 마중물 되겠다”

기자명 권오영
  • 교계
  • 입력 2018.09.12 13:48
  • 수정 2018.09.27 13:44
  • 호수 1456
  • 댓글 3

9월12일 출마 기자회견 개최
한국불교 발전 위해 출마 결심
개혁 통해 불교 위상 높일 것
10대 기조․36대 실천과제 제시
말사주지 인사권 교구본사 이양
비구니 역할 강화․특별교구신설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3번 정우 스님이 “평생 원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승가가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고, 신바람 나는 포교를 위한 마중물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우 스님은 9월1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출마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종단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스님은 “우리 사회가 4차 산업시대를 준비하며 급변하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남북간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는 중요한 변화의 시점인데 불교는 세간의 조롱을 받으며 뭇매를 맞고 있다”며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출가수행을 발원한 사문의 한명으로서 많은 번뇌의 시간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때문에 스님은 “불교를 어떻게 바로 세우고, 또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되묻는 긴 고뇌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백척간두에서 진일보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종단과 한국불교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자 36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님은 “금번 36대 총무원장 선거는 너무나 절박하고 소중하다”며 “작금의 혼란에서 벗어나 종단이 안정되고, 새로운 변화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님은 “화합종단과 수행가풍을 진작하고 교구중심의 종무행정체계를 구축해 집중된 총무원장 권한 때문에 총무원이 불교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승가가 가지고 있는 불합리한 부분을 과감히 개혁해 종단의 신뢰회복과 불교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스님은 총무원 운영과 관련해 10대기조와 36대 과제를 제시했다. 10대 기조로는 △교구본사중심의 종무행정 △소통과 자문을 통한 종단운영 △불교문화 창달 △전법과 포교활동 지원 △출가인재를 육성하는 승가교육 △승가복지제도 확립 △비구니 역할과 위상강화 △불교의 사회적 역할증대 △종헌종법령 재정비 △수행가풍 진작과 화합종단 구현을 내놓았다.

스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0대 기조와 관련한 세부 내용도 공개했다. 스님은 '교구본사 중심의 종무행정'과 관련해 교구본사의 역량을 강화해 지역포교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스님은 “교구본사는 종단을 구성하는 중추이자 수행과 포교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포교와 지역친화적 활동을 통해 불교를 유지, 전파하며 수행과 교육을 총괄하는 기본공동체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구활성화를 위한 TF를 구성하고, 교구별로 특별분담사찰을 지정해 운영하며, 중앙분담금을 교구포교 및 전법사업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총무원장이 가지고 있는 말사주지 임명권도 교구본사주지에게 이양하겠다는 뜻도 이날 밝혔다.

스님은 또 ‘소통과 자문을 통한 종단운영’과 관련해 교구본사주지스님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교구본사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연 2회로 규정돼 있는 교구본사주지회의를 연 4회로 확대하고, 종무행정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원력과 능력이 있는 인재가 중앙종무행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평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불교문화 창달’과 관련해서는 “유구한 전통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간직한 불교문화는 우리의 대표적 자산”이라며 “1700년 역사와 전통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새로운 유·무형의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국민은 물론 세계인들이 한국불교 문화를 향유하고 마음의 평화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법과 포교활동 지원’과 관련해서는 “현대사회의 변화에 부합하는 포교전략을 수립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포교방안을 시행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출가인재를 육성하는 승가교육’에 대해서는 “△젊고 유능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출가종책 △삼장원 설립과 불교의 전통·질서를 계승하며 △포교역량과 종무행정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승가복지제도 확립’과 관련해 “출가에서 열반까지 종단과 교구가 함께 책임지는 복지제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구별 노스님 수행관 건립하고 장례를 지원하며, 중증질환 의료비 지원을 확대해 질병과 노후에 대한 걱정 없이 수행과 전법에 전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비구니스님들의 위상 강화를 위해 정우 스님은 ‘비구니 특별교구 설립’을 약속했다. 스님은 “비구니 스님들의 역할과 위상은 대만불교의 모델을 참조하겠다”면서 “현재 우리 종단에 소속된 비구니스님들의 숫자나 교육수준, 역량들을 보면 매우 뛰어나다. 그 스님들을 종단의 필요한 곳에 활용하면 한국불교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스님은 “복지와 교육, 행정에 많은 비구니 스님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종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종단의 사회적 역할 강화’와 관련해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 사회복지시설 운영을 확대함과 동시에 내실화를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종헌종법령 재정비’를 통해 징계와 양형기준의 정비하고 ‘선거공영제’ 도입도 약속했다. 특히 스님은 이날 징계문제와 관련해 “지난 35대 총무원장스님이 추진했던 멸빈자 사면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해방 이후 우리 종단에서 멸빈징계를 받은 스님이 230여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징계를 받은 분도 있다”며 “상당수 스님들이 복권되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도 있다. 이제라도 그분들을 복권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총무원장에 당선되면 멸빈자 사면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마지막 기조인 ‘수행가풍 진작과 화합종단 구현’과 관련해 “사부대중이 모여 있는 종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합”이라며 “청정수행 가풍을 계승하면서 반목과 갈등에서 벗어나 존경 받는 승단을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스님은 ‘자신이 다른 후보에 비해 가장 뛰어난 부분’에 대해 양재동 허허벌판에서 시작한 구룡사를 대표적인 도심포교당으로 키워낸 점, 대중 포교를 위해 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진행해 온 점 등을 제시했다. 또 ‘제35대 총무원 집행부에서 총무부장을 맡은 것에 대한 책임과 부담감’에 대해서는 “원장스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그러나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종단이 바르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스님은 “출가 이후 늘 부처님 가피 속에서 생활했고, 그 가르침을 전하고자 1980년대 도심포교당 운동을 시작했으며, 매순간 공심을 잃지 않고 포교와 수행에만 관심을 갖고 출가자라는 자부심으로 살았다”며 “평생 동안 받은 불조의 은혜를 갚고, 신도들의 시주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화합되고 발전하는 종단을 만들어 한국불교 중흥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우 스님의 기자회견에는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현문 스님과 본부장 승원 스님을 비롯해 20여명의 스님이 참석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56호 / 2018년 9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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