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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문제 9년 고통 끝까지 어루만진 조계종

기자명 조장희
  • 사회
  • 입력 2018.09.14 23:30
  • 수정 2018.09.15 11:23
  • 호수 1456
  • 댓글 2

조계종, 2009년부터 해결 노력
사회노동위 출범 등 각별한 관심
10만배·오체투지 등 기도정진
“노사상생 바탕으로 성장하길”

쌍용차 노·노·사(쌍용차노조·금속노조 쌍용차지부·쌍용차 사측)는 9월14일 “2019년 상반기까지 해고자 전원을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계종이 해결을 위해 진력해 온 쌍용차해고자 복직문제가 9년만에 결실을 맺었다

쌍용차 노·노·사(쌍용차노조·금속노조 쌍용차지부·쌍용차 사측)는 9월14일 “2019년 상반기까지 해고자 전원을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사간 합의로 해고자 전원 복직 합의가 발표되면서 끝이 보이지 않았던 ‘쌍용차 사태’가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노동자들의 눈물겨운 현장에 함께했던 조계종도 환영 논평을 발표하며 진심으로 반겼다.

조계종은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의 원만 해결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온 사회의 소중한 인연들에게도 고맙다”며 쌍용차가 오늘의 화합을 계기로 노사의 상생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성장을 이뤄나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쌍용차 문제 해결에 있어 조계종의 노력은 각별했다. 쌍용차 사태가 벌어진 2009년 당시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가족 대표단과 면담을 갖고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스님은 직접 중재에 나서기 위해 7대 종교대표자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의 긴급 소집을 제안했다. 당시 조계종은 “공권력 및 노사 양측이 모두 자제해 극단적 상황을 피하고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기원한다”며 “특히 정부가 조속한 중재에 나서 줄 것을 촉구한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조계사 앞마당에서 청와대까지 진행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복직 촉구 오체투지’ 모습.

쌍용차 사태는 쉬이 해결되지 않았다. 조계종은 2012년 쌍용차사태로 삶을 포기하는 노동자와 그 가족이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불교시민단체와 함께 희생노동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천도재를 봉행했다. 이뿐 아니라 조계종 대사회활동기구 사회노동위원회의 전신 노동위원회를 구성, 문제해결을 위한 종단차원의 노력을 기울였다.

노동위원회의 구성으로 쌍용차 문제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다. 사회노동위는 출범 첫해인 2012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문제에 뛰어들어 매일 1000배씩 100일간 10만배를 진행했다. 이후 템플스테이, 동사섭 법회, 노동자 무차대회, 천도재 등으로 해고노동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성명서 발표 등 대사회적 메시지도 꾸준히 발표했다. 2015년 12월에는 ‘쌍용자동차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사 합의’에서 노사중재에 나섰다. 2017년 12월 1인 시위 동참, 2018년 기자회견, 오체투지 등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을 지속해 왔다. 2018년 6월 사회노동위원회는 쌍용차 대량해고 사태이후 서른번째 죽음을 맞았다. 지난 8월 사회노동위는 살인적인 더위에도 해고자들과 함께 온몸 던져 오체투지로 또다시 고통을 어루만졌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30여명은 2014년 2월18일 쌍용차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준 불교계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했다.

지난 2017년 사회노동위 출범 5주년을 맞아 김정우 쌍용자노동조합 전 지부장은 전 지부장은 “2012년 가장 밑바닥 거리에 앉아 싸울 때 조계종 노동위원회가 정말 큰 힘이 됐다”며 “그때 스님들과 함께한 10만배가 투쟁을 계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새벽에 시청광장을 울리던 관세음보살정근 소리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며 “앞으로도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길라잡이가 되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쌍용차 문제는 2009년 1월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의 경영을 포기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그해 5월 쌍용차는 노동자 2646명을 정리해고하는 회생안을 발표했다. 노동자들은 파업과 농성을 하며 항의했지만 사측은 68명을 무급휴직 전환했으며 희망퇴직 2,405명, 정리해고 159명, 44명을 징계해고 했다.

6월27일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김주중씨가 생을 마감한 가운데 조계종 사회노동위 등 종교계가 한목소리로 쌍용차 문제 해결을 호소했다.

정리해고자 중 153명이 해고 무효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 재판부는 ‘정당한 해고’라는 판결을 내렸다. 2심에서는 ‘회사가 경영상태를 속여 근로자들을 해고했다’고 판결해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줬지만 2014년 11월 대법원은 ‘정리 해고는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2015년 1월 노사는 5년 5개월만에 교섭에 들어갔다. 쌍용차 대주주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은 “티볼리 판매가 흑자로 전환되면 해고자들을 순차적으로 복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2015년 12월 쌍용차 노사는 2017년 상반기까지 ‘전원 복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합의했지만 순차적 복직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지난 6월 목숨을 끊은 김주중 쌍용차 해고노동자 서울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자 분향소를 방문해 해고노동자들을 위로했다.

2018년 2월8일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은 노동조합과의 면담에서 “해고자 완전한 해결 노력”을 약속했다. 하지만 6월 김주중 조합원의 사망으로 해고 사태이후 서른 번째 죽음을 맞게 됐다. 이후 기자회견, 오체투지 등 지속적인 투쟁으로 마침내 9월14일 해고자 119명 전원복직 합의에 이르렀다.복직대상 해고자 60%는 2018년 말까지, 나머지 해고자는 2019년 상반기 말까지 단계적으로 채용된다. 2019년 상반기 복직 대상자 중 부서배치를 받지 못한 이는 7월1일부터 6개월간 무급휴직으로 전환됐다가 12월 전까지 부서배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56호 / 2018년 9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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