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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교 순례길 스케치 여행

  • 출판
  • 입력 2018.09.17 11:14
  • 호수 1456
  • 댓글 0

‘마음을 두고 와도 괜찮아’ / 배종훈 지음 / 더블북

‘마음을 두고 와도 괜찮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각기 동서를 대표하는 두 곳의 순례길이 있다. 서양의 산티아고와 동양의 일본 시코쿠 오헨로길이다. 산티아고가 기독교 순교 길이라면, 시코쿠 오헨로길은 불교 순례 길이다. 두 길 모두 그곳에서 외래 종교를 전파하기 위해 고난의 길을 걸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도표로 읽는 경전 입문(정운 스님 지음, 민족사)’에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그림을 더하는 등 꾸준하게 불교 관련 그림을 그려온 배종훈 작가가 가벼운 걸음으로 시코쿠 오헨로길에 들어섰다. 오사카 인근 와카야마 현의 구마노고도 순례길, 시코쿠 섬과 일본 본토를 연결하는 세토대교로 유명한 오카야마 현의 구라시키 미관지구,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지로 알려진 아키타 현의 다자와 호수,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나 사찰 등 순례길 인접 명승지를 비롯해 소도시를 찾았다.

배 작가는 그 길의 산사에서, 순례길에서, 바닷가에서, 시골 기차와 버스에서, 골목길 작은 찻집에서, 일상의 소중함과 혼자 떠나는 ‘느긋한 외로움’ ‘소소한 특별함’ ‘주인 없는 그리움’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이 책 ‘마음을 두고 와도 괜찮아’에 담았다.

작가는 ‘세상을 일희일비하며 살지 말라’는 어른들 말씀에 따라 자신을 억제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어느 날, “왜?”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만이 옳은 것일까? 즐거운 일에 웃고 행복해하고, 슬프고 속상한 일에 아쉬워하고 아파하며 사는 것이 더 솔직한 삶이 아닐까?”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그래서 이제 조금은 더 일희일비하며 살자고 생각했다.

책은 그런 생각 끝에 드로잉 펜과 스케치북만 챙겨 떠난 일본 순례길의 순간순간을 기록했다. 모든 것이 자기 마음대로 가능한 그림에서 보여 지는 ‘버리고 채우며 더 웃고 행복하고 아쉬워’하는 솔직한 삶의 모습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한다. 1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인도 출신 승려에 의해 5세기경 건립된 것으로 알려진 나치산 세이칸토지(청안도사). 사람들 북적이는 포토존을 피해 스케치북을 펼쳤다.

[1456호 / 2018년 9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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