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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 웻산타라자타카 ㉝ 과거와 현재의 연결

천상 감동시킨 웻산타라 보시행에 보석비로 화답

웻산타라 보시로 쉬위 왕국
풍족하고 평화로운 삶 지속
도솔천에 오르며 생을 마쳐
웻산타라는 부처님의 전생

인도 산치대탑 웻산타라자타카에서 웻산타라의 귀환.
인도 산치대탑 웻산타라자타카에서 웻산타라의 귀환.

웻산타라 왕과 맛디 왕비 일행은 아름답게 장식된 길을 따라 축제분위기를 즐기며 쉬위 왕국으로 귀환했다. 시민들은 새로운 왕과 왕비를 환영했고 아름답게 장식된 제툿타라(Jetuttara)에서 축제를 벌였다. 웻산타라는 왕으로서 첫 번째 명령으로 자신이 통치하는 영역의 모든 동물들을 자유롭게 풀어줄 것을 명령했다. 고양이와 개, 새, 물고기 등 모든 동물들이 자유로워졌으며 쉬위 왕국의 모든 사람들이 불살생계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궁전으로 돌아온 웻산타라 왕에게는 걱정이 있었다. ‘내일 아침이면 수많은 브라만 사제들과 빈민들이 제가 복귀했다는 소식을 듣고 보시를 베풀어 달라고 왕궁으로 몰려들 것이다.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할까?’ 왕이 걱정하는 모습을 멀리 천상세계에서 제석천 인드라 신이 지켜보고 있었다. 인드라는 웻산타라가 보시함에 있어서 부족하지 않도록 제툿타라에 7가지 보석이 섞여있는 비를 내리게 했다. 비가 내리면서 도시에 보석들이 쌓이기 시작했는데, 궁전에는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고 성내에는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다. 성내의 중요한 가문의 큰 집에 보석들을 쌓아 두도록 하고, 궁전의 보석들도 왕실 창고에 보관했다. 왕은 평생 부족함이 없이 보시하며 백성들을 덕스럽게 통치했다. 그리고 생을 마친 후 도솔천(Tusita)으로 올라가 신이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웻산타라의 전생이야기를 마무리하신 후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셨다. “그때 주자카(Jūjaka)는 데와닷타(Devadatta)였고, 아밋타타파나(Amittatāpanā)는 킨카 마나위카(Ciñcā Mānavikā)였다. 숲의 경비병은 찬나(Channa)였고 앗쿠타(Accuta) 현인은 사리풋타(Sāriputta)였다. 제석천 인드라 신은 아니룻다(Anuruddha)였고 산자야(Sañjaya)왕은 숫도다나(Suddhodana)왕이었다. 푸사티(Phusatī)는 마야(Māyā)부인이었고 맛디(Maddī)는 야소다라(Yasodara)였다. 잘리(Jāli)는 라훌라(Rāhula)였고 칸하지나(Kanhajinā)는 웃팔라완나(Uppalavannā)였다. 나머지 사람들은 나를 따르는 사람들이고 웻산타라 태자는 나였다.”

부처님의 가족들은 전생에서도 동일한 가족으로 나타나지만 부처님에게는 딸이 없었다. 따라서 전생의 딸이 칸하지나는 현생에서 가장 뛰어나고 신통력이 뛰어난 비구니로서 푸른 연꽃과 같이 아름다운 피부를 가졌던 웃팔라완나로 연결되고 있다. 악인의 경우 주자카는 당연히 데와닷타로 연결되는데, 그의 젊은 부인인 아밋타타파나는 킨차 마나위카로 연결된다. 그녀는 초기경전의 대표적인 악녀로서 밤에 부처님이 머무는 사원으로 들어갔다가 낮에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아이를 임신했다고 부처님을 공격한 아름답지만 삐뚤어진 여인이었다. 이때 인드라신이 보낸 쥐가 그녀가 허리에 찬 둥근 쿠션을 흘러내리게 만들어 거짓임이 드러나게 되고 사원 밖으로 쫓겨나는 순간 아비지옥에 떨어졌다고 한다.

즉, 초기경전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이 이야기에서 현생의 캐릭터를 고스란히 반영하며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웻산타라자타카는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불교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삶의 고뇌와 인생의 행복을 드라마틱한 스토리 전개를 통해 표현하면서 남방불교의 대표적인 장편 내러티브(narrative)로 사랑받아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불교를 대표하는 이야기로서 널리 알려질 것이다.

황순일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sihwang@dgu.edu

 

[1456호 / 2018년 9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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