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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인스님 톡톡 튀는 염불시연에 사부대중은 웃었다 울었다

기자명 임은호
  • 교계
  • 입력 2018.09.20 00:18
  • 수정 2018.09.20 03:42
  • 호수 1457
  • 댓글 8

9월18일, 학인염불시연대회 개최
개인·단체부 260여명 참가 접전
기타 등 악기 연주·댄스 무대까지
기존 전통염불 새롭게 구성 눈길

조계종 교육원은 9월19일 서울 조계사 앞마당 특설무대에서 ‘2018년 조계종학인 염불시연대회-염불하는 이가 누구인고’를 개최했다.

“출가하러 가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울 어머니 하시는 말씀 밥은 먹고 가라 하네. 비빔밥을 시켰는데 계란은 또 빼라 하네. 일주문에 올라가니 입장료를 내라 하네. 출가하러 먼 길 왔는데 서러움이 북받치네…바깥서는 백발마냥 자주 염색했었는데 입산해선 머리 밀어 두피 건강 좋아졌네. 골치 아픈 영어공부 다신 안 한다 생각했네. 입산해선 영어공부 필수과목 되어있네.”

학인스님들이 자신들의 출가 이야기를 비트에 맞춰 색다른 염불로 털어놓자 조계사에 모인 사부대중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염불 대중화를 위해 마련된 염불시연대회가 500여명 사부대중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조계사를 장엄했다.

염불 대중화를 위해 마련된 염불시연대회가 500여명 사부대중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조계사를 장엄했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 스님)은 9월19일 서울 조계사 앞마당 특설무대에서 ‘2018년 조계종학인 염불시연대회-염불하는 이가 누구인고’를 개최했다.

2014년에 이어 4년 만에 개최된 이번 대회는 개인부와 단체부 각각 전통염불과 창작염불로 나눠 4개 분야로 진행됐다. 오후 1시20분부터 열린 본선에 앞서 오전에 예심이 열렸다. 예심 참가자는 총 262명. 개인부 예심에는 전통염불부문에 학인 25명이, 창작염불 부분에 학인 13명이 참여했다. 단체부 예심에서는 전통염불부문 총 8개팀(90명), 창작염불 부문에서 12팀(총 112명)이 참가했다. 학인스님들은 3개월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개인 12명과 단체 10팀이 오른 본선 무대는 원영 스님의 사회로 시작됐다. 총무원장 권한대행 진우 스님은 치사에서 “조계종학인 염불시연대회는 학인스님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공부한 염불을 대중들과 함께 나눔으로써 염불의 생활화, 대중화, 사회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야단법석의 자리”라며 “오늘 학인스님들의 염불소리를 따라 모든 대중들이 깨달음에 이르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운문사 승가대학 2학년 서륜 스님의 ‘화청’으로 시작된 본선은 해인사 승가대학 1학년 유천 스님의 ‘바라밀가’까지 개인과 단체 22개 팀이 접전을 벌이며 4시간 동안 진행됐다.

운문사 승가대학 2학년 서륜 스님의 ‘화청’으로 시작된 본선은 해인사 승가대학 1학년 유천 스님의 ‘바라밀가’까지 개인과 단체 22개 팀이 접전을 벌이며 4시간 동안 진행됐다. 학인 스님들은 ‘향수해례 ‘천수경’ ‘법성게’ 등 전통염불은 물론 ‘다시 만난 화엄의 세계’ ‘노래로 부르는 우리말 염불’ 등 현대적 운율을 가미한 염불을 시연해 조계사를 가득 메운 대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기존 전통염불을 새롭게 구성했을 뿐 아니라 신세대 스님들답게 기타와 바이올린, 키보드 등 다양한 악기를 이용해 장기를 뽐내는 염불을 선보여 흥겨운 무대를 꾸몄다.

학인스님들은 진솔한 가사와 감미로운 멜로디로 창작한 염불시연으로 사부대중의 눈시울을 적시게도 했다.

학인스님들은 진지하게 염불을 외다가도 깜찍한 율동을 선보이기도 했고 댄스로 현란한 무대공연을 펼쳐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진솔한 가사와 감미로운 멜로디로 사부대중의 눈시울을 적시게도 하는 등 흥미와 감동이 함께한 무대로 눈길을 끌었다.

응원전도 뜨거웠다. 특히 운문사, 동학사, 동국대 등에 재학 중인 학인스님들은 막대풍선과 함께 각자 준비한 플래카드와 팻말을 들고 도반 참가자가 나올 때마다 적극적인 응원을 펼쳐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운문사, 동학사, 동국대 등에 재학 중인 학인스님들은 막대풍선과 함께 각자 준비한 플래카드와 팻말을 들고 도반 참가자가 나올 때마다 적극적인 응원을 펼쳐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종단 어산어장 인묵 스님은 심사평을 통해 “개인의 기량뿐 아니라 노력이 보인 시간이었다”며 “패기 넘치는 후배 스님의 염불시연을 보고 있자니 용기 있게 무대에 오른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대상에는 부문별로 총 4팀이 선정됐다. 개인부 전통염불 대상은 ‘화청’을 시연한 동학사 현태 스님이, 창작염불 대상은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시연한 법주사 정륜 스님이 차지했다. 또 단체부 전통염불 대상은 ‘신중작법’을 시연한 운문사 봉청 금강팀이, 창작염불 대상은 ‘나의 사연 나의 출가’를 시연한 해인사 사미십명이 영예를 안았다. 인기상은 운문사 운문의 선재동자, 봉녕사 화엄 행자 가즈아가 수상했고 응원상은 동국대 경주와 청암대 승가대가 받았다.

개인부 창작염불 대상을 차지한 정륜 스님은 “출가 전 스포츠댄스 선수로 활약했던 장기를 살려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며 “수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늘 마음을 다잡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정륜 스님은 다수의 국제대회 수상경력까지 있는 국가대표 스포츠댄스 선수 출신으로 2016년 1월 출가했다.

종단 어산어장 인묵 스님은 심사평을 통해 “개인의 기량뿐 아니라 노력이 보인 시간이었다”며 “패기 넘치는 후배 스님의 염불시연을 보고 있자니 용기 있게 무대에 오른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본선 심사위원은 조계종 고시위원장 지안, 염불교육지도위원장 화암, 어산어장 인묵,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 박범훈 불교음악원장, 이진구 뮤지컬 음악감독이 맡았다. 또 말사 주지와 염불지도교수 스님 등 스님 30인과 중앙신도회,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소속 염불봉사단 등 재가자 50인, 총 80인이 청중공감단으로 동참했다. 시상은 심사위원 점수 50%와 청중공감단 현장 투표결과 50%를 반영한 결과다.

한편 조계종은 학인스님들의 전법 역량을 강화하고 한국불교 정수를 전하는 전법의 장을 열고자 2014년 학인 염불시연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외국어스피치대회, 토론대회, 설법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57호 / 2018년 9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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