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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후보들, ‘도덕적 신뢰 회복’ 한 목소리

기자명 주영미
  • 교계
  • 입력 2018.09.20 22:08
  • 수정 2018.09.21 08:14
  • 호수 1457
  • 댓글 2

교구본사주지협, 제58차 회의
주지협 첫 선거전 종책발표회
9월20일, 영천 은해사서 봉행
직지사 외 24개 교구장 참가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주최한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 종책토론회.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주최한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 종책토론회.

“책임져야 할 허물이 있다면 즉각 공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제36대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 스님들이 일제히 전국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과의 종책 토론회에서 도덕성에 문제가 생기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성우 스님)는 9월20일 조계종 제10교구본사 경북 영천 은해사(주지 돈관 스님) 육화원에서 ‘제 58차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 협의회’를 개최했다. 무엇보다 이날 회의에서는 9월28일 제37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협의회 최초로 후보 종책 토론회가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 스님 4명은 물론 김천 직지사를 제외한 23개 교구본사 및 군종특별교구 등 24개 교구장 스님들이 참석해 총무원장 선거에 대한 각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회의 기타 안건으로 채택되어 진행된 종책토론회는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각 후보 스님 10분 기조 발언, 질의응답, 1분 마무리 발언 등의 순서로 전개됐다.

특히 질의응답 순서에서 두 번째 질문자로 나선 통도사 주지 영배 스님은 종단의 현실을 지적하며 후보 스님들에게 도덕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영배 스님은 “예민한 질의라 기분이 나쁘실 수 있겠지만 꼭 드리고 싶은 질문”이라고 언급한 뒤 “우리 종단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사회적으로 도덕성 회복이며 국민으로부터 조롱과 질시를 받는 현실에서 이제 조계종의 도덕성은 세속보다 더 심각한 수준을 요구하는 실정”이라며 “만약 총무원장이 되고 난 이후 전임자와 같은 도덕적 문제가 발견되고 문제로 대두되었을 때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질문했다.

제 58차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 협의회.
제 58차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 협의회.

이에 대해 후보 스님들은 차분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도덕적 후보임을 호소했다. 혜총 스님은 “종도의 일원으로 죄송하고 참회 드린다”며 “삭발염의할 때 계를 받아서 그대로 행하면 인천의 사표가 될 것인데 지키지 못해 이 사태가 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스님은 “일생을 통해서 스님 생활을 해보면 서로가 장단점 잘 알게 되고 어떤 분이 이 시대에 앞장서서 한국불교를 이끌어 갈 것인지 살필 수 있을 것”이라며 ““도덕성이 떨어지고 수행과 포교에 게으른 후보는 탈락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 1번 혜총 스님.
후보 1번 혜총 스님.

후보 2번 원행 스님도 “책임질 정도의 허물이 있다면 즉각 모든 공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스님은 “다시 한번 각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께서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열심히 이행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수행 정진에 매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후보2번 원행 스님.
후보2번 원행 스님.

후보 3번 정우 스님도 “50년의 세월을 출가 수행자로 살아오면서 잘못도 있고 부끄러운 일도 있고 참회할 일도 있지만 결코 뻔뻔하게 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누구보다 떳떳하게 살려고 노력했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갈 것이며 도덕적인 문제가 있다면 사부대중이 용서하지 말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후보 3번 정우 스님.
후보 3번 정우 스님.

후보 4번 일면 스님 역시 “시대정신에 맞게 공정성과 투명성 그리고 도덕성을 바탕으로 소임을 살 것”이라고 발원했다. 이어 “살면서 자신도 모르게 나쁜 인연을 지을 순 있지만 그래도 양심적으로 떳떳하고 열심히 살아왔다”며 “과오가 있다면 그날로 공직 사퇴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후보 4번 일면 스님.
후보 4번 일면 스님.

이밖에도 1번 후보 혜총 스님은 총무원장 직선제 시행, 2번 후보 원행 스님은 비구니회 종법기구 추진, 3번 후보 정우 스님은 교구별 신도시 포교도량 설립, 4번 후보 일면 스님은 한 달 내 미래발전위원회 가동 등을 공약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후보 스님들은 조계종 교구중심제, 자살예방 사업, 종무원 복지 강화, 교구별 직영사찰 운영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혔다.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의 질의를 메모하며 경청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 스님들.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의 질의를 메모하며 경청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 스님들.

 

영천=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457호 / 2018년 9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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