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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 스님은, 하심으로 소통·화합 매진

  • 교계
  • 입력 2018.09.21 16:48
  • 수정 2018.09.21 21:11
  • 호수 1456
  • 댓글 0

원행 스님은 언제나 대승불교의 보살정신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2003년 4월부터 15년 넘게 원력으로 일하는 곳이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나눔의 집’ 원장이 원행 스님이다. 불자배우 나문희씨가 이용수 할머니로 분해 주인공으로 열연한 ‘아이 캔 스피크’는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세계에 알린 수작이었다. 

할머니들의 흉상을 제작할 때, 역사관을 개관할 때 그리고 한 분 한 분 세연을 접을 때, 곁에는 원행 스님이 있었다. 스님은 일본의 공식사과와 실질적인 조치를 끌어내기 위한 수요집회와 국제증언에 나서는 할머니들을 응원하고 있다. 할머니들을 불보살님처럼 모시면서 상처를 보듬고 진실과 화해를 위한 일에 발 벗고 나섰다. 나눔의집에서 스님이라는 상을 지웠고, 눈높이는 같아졌으며 소통은 자연스러웠다. 

출가 후 줄곧 견지해온 스님으로서 자세이기도 했다. 원행 스님은 1973년 월주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같은 해 혜정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85년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해인사승가대학 대교과를 나와 중앙승가대를 졸업하고 무던히 정진했다. 중앙승가대 총동문회 11·12대 회장을 맡아 선후배스님들과 가교 역할도 했다.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치켜세우고 의견에 귀 기울이려는 하심의 자세에 여러 중책이 맡겨졌다. 조계종 11·12·13·16대 중앙종회의원, 17교구본사 금산사 주지, 해인사승가대학 총동문회 부회장,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을 수행했다. 중앙승가대 총장으로서 승가교육에 매진했고, 16대 중앙종회 하반기 의장으로서 협치의 모범을 보였다. 

원행 스님은 수년간 절하는 마음으로 하심하며 소통과 화합을 실현하고자 애썼다. 나눔의집에서 지구촌공생회에서 복지법인 승가원에서 중앙종회에서 중앙승가대와 해인사에서 그랬다. ‘행주인(行籌人, 엄격한 갈마를 통해 만장일치로 선발되며 오늘날 민주주의처럼 중립을 지켜야 한다)’을 자처했다.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약자의 소리를 먼저 듣겠다는 원행 스님의 다짐은 묵묵히 걸어온 발자국이다.

 

[1457호 / 2018년 9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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