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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지품’ 설한 10바라밀 수행에서 한국불교의 긍정적 미래를 엿보다

  • 불서
  • 입력 2018.09.27 09:46
  • 수정 2018.09.27 09:53
  • 호수 1454
  • 댓글 0

‘그래도 불교’ / 성법 스님 지음 / 민족사

‘그래도 불교’
‘그래도 불교’

“불교에서 믿음이라는 것은 내가 부처임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부처가 아니더라도 수행하여 번뇌를 모두 여의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확실하게 믿는 것이 확신입니다.”

이 책 ‘그래도 불교’는 지난 2001년부터 경전 전산화 불사를 발원하고 초기불교에서 주요 대승경전의 다양한 해설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자료의 장인 불교경전총론 세존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성법 스님이 ‘화엄경’의 ‘십지품’을 통해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이 불교를 바르게 이해하고 믿음을 갖도록 돕고자 하는 원을 바탕으로 출간했다.

전체 2부로 구성된 책의 1부는 저자가 그동안 불자들을 상대로 강의해 온 ‘진리에 대한 정의’ ‘불교 교리’ ‘수행’ ‘현실 문제에 대한 불교적 해법’ 등을 정리해서 담았다. 그리고 2부가 바로 ‘화엄경’의 ‘십지품’ 해설이다. 저자는 여기서 보살의 수행과 10바라밀을 정확히 일치시켜 10바라밀에 의한 이타행을 실천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십지품’의 의미를 알기 쉽게 전달하려 노력했다. 저자는 특히 경전에 의거한 제대로 된 불교공부를 통해 비불교적 요소를 걷어내고 나눔과 봉사 등 선행의 실천을 통해 진짜 대승불교답게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승불교는 보살로서의 적극적인 이타행의 수행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 ‘온 법계에 합일하는 큰 사상, 일체 중생 구제의 보편화’ 등 세계 종교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불교로 거듭난 것이 바로 대승불교다. ‘화엄경’ 십지품의 10바라밀은 그 전제가 ‘나와 중생은 하나’라는 것과 ‘수행의 목적은 오직 중생구제’라는 대승불교의 숭고한 목적지를 명확히 한 것이 특징이다. 간명한 ‘십지품’ 만을 근거로 평가해도 현재 한국불교의 승가와 재가의 행태는 명백히 비불교적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저자가 ‘화엄경’의 ‘십지품’에 주목하는 이유는 불교 수행과 믿음의 요체를 상세히 설하고 있는 것은 물론, 수행의 열 단계인 10지(十地)가 10바라밀과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대목에서 6바라밀까지는 자리(自利) 수행의 덕목이고, 나머지 4바라밀이 이타(利他) 수행의 완성의 길인데, 6바라밀만 강조하고 이타행을 등한시한 것이 한국불교의 가장 큰 문제요, 불교 대중화에 실패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한국불교의 나아갈 방향이 새로운 대승불교운동에 있고, ‘화엄경’의 ‘십지품’에서 설하고 있는 10바라밀대로 수행하고 보살행을 펼칠 때 한국불교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의 긍정적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저자가 책 몇 곳에서 주장하는 한국불교계의 현상 진단과 문제 제기에 있어서는 독자에 따라 긍정과 부정의 양면이 있을 수 있으나, ‘십지품’ 해설을 통해 전하려고 한 10바라밀 수행과 보살행 실천의 중요성은 되새겨볼 만하다. 1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57호 / 2018년 9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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