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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쿠스마 데벤드라-하

스리랑카 젊은 여성들 출가·불법홍포 기여 소망

비구니계 공식 인정 염원하며
여성·아동 위한 사회봉사 활동
비구니 스님 숙소 건립도 진행

쿠스마는 스리랑카 불교계가 비구니를 공식 인정하길 바라며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쿠스마는 스리랑카 불교계가 비구니를 공식 인정하길 바라며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89세가 된 쿠스마 데벤드라는 그가 건립한 아이야 케마 명상센터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 1996년 비구니가 된 후 쿠스마 데벤드라는 스리랑카에서만 1000여명의 비구니들을 지도해왔다. 그리고 아직도 많은 스리랑카의 불심이 깊은 젊은 여성들은 비구니가 되어 평생을 불교에 헌신하기를 소망하고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 비구니 제도는 아직도 스리랑카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불교계에서 터부시 되고 있다. 스리랑카 대통령에 의해 정치적으로는 승인됐지만 불교계 내에서는 아직도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쿠스마 데벤드라는 이런 상황을 패권과 우월주의가 부처님의 말씀과 불교의 전통보다 우선되고 있다고 말하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불자들에게 비구니들이 비구보다 신임을 얻을까 두려워하는 일부 비구들의 방해로 부처님을 위해 한평생 살아가겠다는 여성들의 열정을 죽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쿠스마 데벤드라는 스리랑카에서 당분간 비구니 제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직시하고 그의 모든 에너지를 사회봉사 활동에 쏟고 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여성과 아이들이 많은 현실에서 그는 비구니 제도 도입이라는 정치적 싸움을 잠시 멈추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현재 그는 콜롬보에 여성 거처를 찾기 힘든 불자들과 비구니가 되기를 희망하는 여성들이 거주할 수 있는 호스텔을 건립하는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위한 재정에 도움을 주고자 자서전 한 권을 집필했다. 이 책에서 그는 그의 어린 시절과 과학도로 꿈을 키워가던 학생 시절, 대학 과학부 교수로서 살아가던 학자로서의 삶, 결혼 후 딸과 아들을 사고로 잃은 슬픈 순간들, 그리고 불교로 눈을 돌리고 마침내 스님이 된 순간들을 생생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는 자서전에서 인생에 아무리 커다란 슬픔과 고통의 순간이 찾아와도 그 감정이 자신의 내면을 흔들지 못하도록 강한 신념과 불심을 지니고 있다면 인생 속 고통의 순간과 위기들을 무사히 잘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그의 험난한 인생사는 그에게 많은 가르침을 남겼다. 그는 자기 내면에서 슬픔과 고통, 그리고 미움과 증오라는 감정 등을 깨끗이 지워낼 수 있었다. 그가 그토록 원했던 비구니 제도의 도입이 여러 이유들로 미뤄지고 있지만 그는 그 누구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는다. 그는 간절히 원하면 아주 먼 훗날이라도 이루어질 거라고 사람들에게 말한다. 그러면서 모두에게 평온한 마음을 갖으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는 인간의 내면세계와 인생문제 등도 명상을 하며 부처님 말씀을 잘 따르다 보면 자연적으로 터득하게 될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매일 매일 명상을 잊지 말고 하세요. 그리고 아기처럼 순수한 마음을 갖고 살도록 노력하세요. 그 어떤 상황에서도 차분하고 평온하게 살아가세요. 다른 사람에 대한 미움과 증오를 품는 것은 내 마음 속에 독이 든 식물을 키우는 것과 같지요. 그 식물이 자라면서 우리를 어두움 속으로 삼켜버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그리고 각자 하는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며 언제 어디에서나 부처님 말씀에 귀 기울이세요. 그러면 어두운 밤 구름 뒤에 숨어있던 달이 그 빛나는 모습을 드러내듯이 우리 인생에서 검은 구름은 사라지고 밝은 빛만이 가득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알랭 베르디에 저널리스트 yayavara@yahoo.com

 

[1458호 / 2018년 10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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