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2000호 탄생…불교문화재 1278건 전체 63.9%
보물 2000호 탄생…불교문화재 1278건 전체 63.9%
  • 임은호 기자
  • 승인 2018.10.08 09:48
  • 호수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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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보물지정 성보 전수조사
조선시대 유물 530건으로 최다
유형별로는 전적류‧석조물 순
성보 관리 지정문화재에 집중
비지정성보 관리대책 강구해야

문화재청이 10월4일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를 보물로 지정하면서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2000호가 탄생했다. 이는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된 1962년 이후 56년 만이다.

이런 가운데 법보신문이 문화재청의 보물 2000호 지정을 계기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목록을 전수조사 한 결과 불교문화재는 1278건으로 63.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물로 지정된 성보는 조선시대 유물이 53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고려시대 441건, 통일신라 234건, 신라 18건, 삼국시대 14건, 백제 11건, 시대미상 30건 순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목판본, 금속활자본, 필사본 등과 같이 기록유산인 ‘전적류’가 368건(28%)으로 가장 많았으며 탑, 석등, 당간지주 등 석조물이 308건(24.1%)으로 집계됐다. 불상, 보살상 등 조각류가 302건(23.6%), 탱화와 괘불화 등 회화가 139건(10.9%), 불전 및 누각 등 건축물이 82건(6.4%), 사리장엄구나 의식법구를 포함한 공예가 77건(6%) 순이었다.

우리나라에 지정문화재제도가 도입된 것은 일제강점기부터다. 1933년 12월5일 조선총독부는 조선의 문화재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조선보물고적명승기념물 보존령’을 제정했다. 이 법에 따라 조선총독부는 ‘보물고적명승천연기념물보존회’를 만들고 이듬해인 1934년 8월27일 1차 지정문화재를 발표했다. 이 제도는 해방 이후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1955년 정부는 일제강점기에 지정한 보물 419건을 일괄 국보로 승격하고 1962년 문화재보호법을 제정, 공포했다.

이 무렵 불교문화재도 대거 보물로 지정됐다. 불교문화재 가운데 처음으로 보물로 지정된 것은 1963년 1월21일 보물 2호로 지정된 옛 보신각동종이다. 높이 3.18m, 입지름 2.28m 크기의 옛 보신각 동종은 1468년(세조 13년)에 주조돼 신덕왕후 능사였던 정릉사에서 사용됐으나 이후 폐사되면서 종로 보신각에 걸려 오랫동안 제야의 종으로 사용됐다. 현재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있다.

옛 보신각 동종과 함께 서울 원각사지 대원각사비를 포함한 불교문화재 315건이 일괄 지정되면서 불교문화재 보물지정도 본격화됐다. 60년대에는 불전과 탑비, 불상 등 전통사찰에 소장된 불교문화재 400건이 보물로 지정됐다. 이후에도 불교문화재 보물지정은 꾸준히 이어졌다. 지정 연대별로 보면 1970년대 58건, 1980년대 226건, 1990년대 158건, 2000년대 186건, 2010년대(~2018년 현재) 250건이 보물로 지정됐다.

1970년대에는 탑(25건)과 불상(18건) 이 보물지정에 주를 이뤘다. 이밖에도 1979년 보물 제654호로 지정된 자수가사는 가사 전체에 수가 놓인 특이한 형태로 눈길을 끈다. 부처와 보살, 경전 등이 노랑과 주홍색 등 다양한 색실로 정교하게 수놓인 게 특징이다.

1980년대에는 기록유산이 주로 보물로 지정됐다. 목판본 100개와 함께 국왕문서인 감역교지 2건이 보물로 지정됐는데 보물 제729호 예천 용문사 감역교지는 왕의 서명이 있는 문서로 조선의 숭유억불 정책 속에서도 불교의 지위를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1990년대에는 문화재청의 주도로 괘불에 대한 정밀조사가 실시됐다. 그 결과 1997년에만 영천 은해사 괘불탱(제1270호)을 포함해 16개의 괘불탱이 보물로 지정됐다.

2010년대는 2018년 현재 250건으로 다른 연대에 비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2002~2013년 12년 동안 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가 불교문화재 일제조사를 실시하면서 전국 사찰에 소장된 성보들의 현황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많은 성보들이 보물로 지정됐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014년부터 목판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목판 유물에 대한 지정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정밀조사 실시 첫 해인 2014년에만 목판 9건이 보물로 지정됐다.

보물지정 2000호 시대를 맞으면서 문화재 관리체계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비지정문화재의 경우 문화적 가치가 높음에도 관리 감독이 지정문화재에 집중되면서 도난 되거나 훼손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지정 문화재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59호 / 2018년 10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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