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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주도한 ‘통일광장기도회’도 조사해야

  • 기자칼럼
  • 입력 2018.10.08 14:07
  • 수정 2018.12.07 20:11
  • 호수 1459
  • 댓글 41

‘에스더기도운동’이라는 이름이 또다시 언론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가짜뉴스의 온상’이라는 타이틀과 함께했다.

최근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짜뉴스’의 진원지를 찾기 위해 한겨레신문이 진행하고 있는 기획취재의 결과 그 뿌리로 에스더기도운동이 지목된 것이다. 한겨레신문은 두 달 남짓 가짜뉴스가 유통되는 유튜브 채널 100여개, 카카오톡 채팅방 50여개를 전수조사하고 연결망 분석 기법을 통해 가짜뉴스의 생산자와 전달자의 실체를 역추적해 나갔다. 그 결과 극우 기독교 세력으로 평가되는 에스더기도운동을 가짜뉴스 생산의 한 축으로 보도했다.

에스더기도운동이라는 기독교계 단체가 낯설지 않은 이유는 얼마 전 법보신문이 보도한 ‘기도회 내세운 미신고 종교집회에 전국 광장·공원 몸살’ 기사 때문이다.

전국의 역 광장과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열리고 있는 ‘통일광장기도회’라는 이름의 미신고 기도집회에 대한 제보로부터 시작된 본지의 취재 결과 역시 그 중심에 에스더기도운동이 있었다. 이들은 전국 50개 지역 광장과 공원 등에서 매주 또는 매월 정기적으로 기도회를 열고 있었다. 하지만 이 통일광장기도회는 단순한 종교집회가 아니었다. 양심적 병역거부, 동성애, 낙태 등 사회적 이슈뿐 아니라 드루킹특검수사, 북한 비핵화, 예멘난민 등 민감한 정치적 문제들이 주요 소재로 다뤄지고 있었다.

기도회라는 이름으로 공공장소를 지속적으로 무단 점유하는 것 못지않게 문제로 지적된 것 역시 이들이 종교집회를 표방함으로써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의 규제에서 빠져나가는 동시에 기도회를 정치집회로 악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최근 보도를 보면 난민수용을 반대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등 사회갈등을 조장하는 수많은 가짜뉴스의 패턴이 에스더기도운동이 진행해온 광장기도회의 주제와 일맥상통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통일광장기도회가 유튜브채널이나 SNS 못지않게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확산시키는 또 하나의 통로로 의심되는 이유다.

본지의 보도 당시 교계에서는 공공장소를 무단으로 점유한 에스더기도운동본부의 통일광장기도에 대해 “종교간 갈등 유발의 소지가 있다”며 “법률보완을 통해 제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정부와 여당에서도 가짜뉴스 근절을 위한 입법조치 등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에스더기도운동본부 대표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되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남수연 기자

에스더기도운동본부가 가짜뉴스의 온상으로 지목된 이상 통일광장기도회가 가짜뉴스를 생산 확산시키는 수단은 아닌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종교를 앞세워 여론을 조작하려는 추악한 시도가 더 이상 우리 사회에 갈등과 분열을 야기하지 못하도록 뿌리를 뽑아야 한다.

namsy@beopbo.com

 

[1459호 / 2018년 10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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