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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경수혼(魚驚水渾)

극우기독교인들의 광기

독일 나치시절 선전장관을 지낸 괴벨스(1897~1945)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대중선동에 뛰어난 인물로, 독일 국민들을 선동해 유태인 학살의 광기에 휩쓸리게 만든 장본인이다. “대중은 거짓말을 처음에는 부정하고 두 번째는 의심하게 되고, 계속 말하면 믿게 된다.” “99%의 거짓에 1%의 진실이 100%의 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그가 남긴 말이다.

괴벨스는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그가 남긴 거짓선동의 망령은 지금도 세계를 유령처럼 배회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괴벨스의 선동과 비슷한 현상이 세상을 휩쓸고 있다. 가짜뉴스다. 트럼프 대통령이 쓰기 시작한 이후 세계는 가짜뉴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유튜브 등 1인 미디어가 확산되면서 이를 이용한 가짜뉴스들이 넘쳐나고 있다. 특히 진보 보수의 대립이 첨예한 한국사회에서 가짜뉴스는 국가적 골칫거리다. 언론사들이 팩트 체크를 통해 가짜뉴스를 가려내는 것이 하나의 흐름이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최근 조직적으로 혐오와 극우적 거짓선동을 일삼는 악질적 가짜뉴스 발원지가 밝혀졌다. 극우기독교 단체인 에스더기도운동이라는 곳이다. 동성애를 합법하면 수간이 합법화되고, 무슬림 난민을 받아들이면 성폭행과 살인 사건이 폭주할 것이라며 외국사례로 포장된 가짜뉴스를 통해 성소수자와 무슬림 난민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 인종·성별·종교에 따른 차별금지법 제정은 기독교말살 음모라고 기독교인들을 선동한 당사자들이다. 거짓말로 혐오와 불안을 조장해 목적을 이루려는 이들의 행위는 나치의 광기를 불러일으킨 괴벨스의 선동정치를 닮아있다.

선어에 “물고기가 요동치니 물이 흐려졌다”라는 뜻의 어경수혼(魚驚水渾)이 있다. 거짓으로 국민의 눈을 흐려,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행위는 가장 악질적인 범죄다. 더 큰 범죄로 확산되기 전에 현대판 나치를 꿈꾸는 극우기독교인들에게 혹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 kimh@beopbo.com

 

[1459호 / 2018년 10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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