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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웰빙 먹기

기자명 강경구

상업적 대량화로 의미 퇴색된 웰빙 식품

웰빙 분위기 확산되면서
무분별한 상업광고 성행
인스턴트 식품들만 양산
자신에 맞는 식품 골라야

요즈음 웰빙(well-being)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서점가에는 ‘텃밭에서 내 손으로 푸성귀 길러 먹기’ ‘맛과 건강을 함께 주는 밥상 차림’ ‘해외의 건강음식 여행’ 등을 전하는 길잡이 책들도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웰빙에는 잘 입기, 잘 살기보다도 ‘잘 먹기’가 으뜸인 듯하다.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더 이상 값싸고 각자 취향에만 맞는 식품을 찾는 사례는 드물게 되었고, 자신들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보통 식품보다 2~3배 비싸더라도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 식품에 투자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인터넷이나 TV매체를 통하여 우리는 많은 웰빙 식품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을 구매하여 먹게 되는데 큰 문제가 없게 되었다. 이러한 웰빙 식품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공동관심사이다.

하지만 웰빙 식품이 우리에게 좋은 결과만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웰빙 식품의 진정한 의미를 추구하기보다는 대중에게 휩쓸리는 유행이 되어 가고 있다. 방송매체와 신문, 광고 등에서 무분별하게 남발하며 확실한 근거도 없이 웰빙 식품 관련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사람들은 웰빙 식품에 대한 확실한 정의를 알지 못한 채 상업 광고만 보고 있다. 웰빙 식품이란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인데 그것이 대량화되면서 가공식품 혹은 인스턴트 식품화 되고 있다. 인위적인 것을 피하려는 웰빙 식품은 또 다른 인위적 식품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식품 산업과 식생활 양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인구의 도시 편중, 소득 증대,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 여가 생활의 증대, 고령화 및 특수 계층화 등의 사회 특성이 식품, 식생활과 식품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개개인은 급박한 사회변화를 잠시라도 피하고자 자신이 여유를 가지며 더 나은 삶을 추구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웰빙이고, 깨끗하고 자신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직접 찾아 나서는 것이 바로 웰빙 식품이다. 또한 이러한 식품을 가공한 것이 웰빙 음식이다. 웰빙 식품이 개인, 가족의 건강만을 위한 소비로 인식됨으로써 보다 지속가능한 사회적인 웰빙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자연자체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해서 자연이 보다 깨끗해진다면 주변에서 파는 채소와 음식들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기에 유기농 음식을 굳이 찾을 필요가 없다. 즉, 모든 식품이 웰빙 식품으로 거듭날 수 있게 우리는 사회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

나의 생각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들이 우유를 먹는다고 나까지 꼭 우유를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유 말고 나에게는 요구르트가 더 적합할 수 있고 치즈를 먹는 것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웰빙 식품의 선택은 나를 위한 행위이다. 이러한 의욕은 주체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것을 먹음으로써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게 되고 사회적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리게 되어 내 자신이 하는 일에 효율성을 불어 넣어줄 수 있다. 광고를 많이 해서 무조건 좋다고 생각지 말고 내 자신을 생각해서 스스로 꼼꼼히 따져보면서 고르는 지혜를 갖춰야 한다.

강경구 의학박사·열린서울내과의원 원장 sudongzu@daum.net

 

[1459호 / 2018년 10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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