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엘리자베스 마티스 남겔-상
36. 엘리자베스 마티스 남겔-상
  • 알랭 베르디에
  • 승인 2018.10.08 17:27
  • 호수 1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 2때 네팔 봉사 후 정착, 불교 인연 맺고 새 인생

봉사활동 프로젝트로 네팔 방문
1년 봉사 후 불교 만나며 정착
명상 알려준 남성과 혼례 올려
엘리자베스 마티스는 네팔에서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엘리자베스 마티스는 네팔에서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엘리자베스 마티스(Elizabeth Mattis)라는 미국의 한 소녀는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 저개발 대상국을 돕기 위한 봉사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각자 나라 하나를 선택해 그 나라에서 하고자 하는 봉사프로그램을 구상하라는 숙제 제출 전날 꿈속에서 네팔을 거닐다 공작새 한 마리를 만났다. 잠에서 깨어난 엘리자베스는 엄마에게 자신이 곧 네팔로 떠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선생님께 네팔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제출했다. 당시 네팔 그 어느 도시와도 결연 관계를 맺고 있지 않았던 학교는 네팔의 역사와 현황 등을 공부하며 봉사 필요성을 역설한 그의 열정과 노력에 감동해 네팔 봉사활동을 허락하고 네팔과 연락을 취하기 시작했다.

꿈에 그리던 네팔에 도착한 엘리자베스는 그곳에서 봉사 활동을 펼치며 1년을 보내게 된다. 어느 날, 우연히 한 농부의 아내를 만나 저녁 식사에 초대됐다. 허름하고 작은 집이지만 따스한 인정을 지닌 농부의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저녁 식사를 마쳤다. 행복을 만끽한 그는 시골 가정에서 3개월을 머물며 함께 지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수돗물도 나오지 않는 오지였지만 네팔 시골 사람들의 소박한 모습과 자연에 동화된 그들의 삶은 사춘기 소녀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1년 후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네팔에 대한 그리움으로 향수병에 시달렸다. 딸의 마음을 이해한 어머니는 딸을 데리고 네팔로 향했다. 그들이 처음 방문한 곳은 티베트불교 종파 중 하나로 거대한 스투파 주변에 모여 사는 보드낫 불자 마을이었다. 당시 그곳에는 키엔쯔 린포체와 툴쿠 우르겐 린포체 같은 덕망 높은 스님들이 있었다. 마을 불자들은 자신들의 종교에 관심을 갖고 먼 길을 온 이방인을 진심으로 환영했다. 엘리자베스와 그의 어머니는 그곳에 며칠 머물며 불교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그들의 철학에 큰 감흥을 얻지 못하고 방황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엘리자베스는 카트만두가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 위치한 사원에서 툴쿠 우르겐 린포체가 명상에 관한 세미나와 캠프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으로 향했다. 산골짜기에 위치한 사원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인도 전통 의상을 입은 젊은 남자와 마주쳤다. 그는 엘리자베스에게 다가와 명상에 관해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차근차근 자세히 그리고 온화한 목소리로 명상에 관해 설명해주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 미지의 남자는 대체 누구길래 다가와 명상에 대해 알려주는지 궁금해졌다. 얼마 후, 자신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던 그 남자는 19세기 불교계에서 큰 존경을 받았던 콩트룰 린포체가 환생한 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엘리자베스에게 명상을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장소에 편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마음 속에 담긴 것들을 깨끗이 비워내고 자연과 동화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생산되는 작은 생각들과 쓸데없는 걱정들, 그리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들을 다 무시하면서 그저 아름다운 자연과 하나가 되기 위해 애쓰라고 했다. 그렇게 명상을 배우기 시작하며 엘리자베스는 그 안에서 일어나는 긍정적인 변화들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산속에 위치한 작은 사원 안에 오랫동안 머물며 콩트룰 린포체에게 불교 철학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받기 시작했다. 그 둘은 언제나 함께 수행과 교육 시간을 같이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고 남다른 우정과 감정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곧 엘리자베스는 콩트룰 린포체의 수제자가 되었고 얼마 후 그와 혼례를 올렸다.

알랭 베르디에 저널리스트 yayavara@yahoo.com

 

[1459호 / 2018년 10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