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 마하나라다카사파 자타카-하
82 . 마하나라다카사파 자타카-하
  • 황순일 교수
  • 승인 2018.10.10 10:12
  • 호수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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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간티 왕 편견서 벗어나 덕으로 왕국을 통치

나라다, 지옥세계 보여주며
아간티 왕의 편견 질책하자
그릇된 견해 깨닫고 깊이 참회
루자 공주 조언에 왕국 다스려
태국 랏차부리 불교사원의 마하나라다카사파 자타카에서 루자공주와 궁전의 여인들.
태국 랏차부리 불교사원의 마하나라다카사파 자타카에서 루자공주와 궁전의 여인들.

천신 나라다(Nārada)가 왕을 꾸짖는 목소리는 미틸라(Mithilā) 왕국 전체에 울려 퍼졌다. 궁전의 사람들과 도시의 모든 백성들이 루자(Rujā) 공주를 칭송하며 아간티(Aganti)왕이 편견을 버리고 올바르고 정의롭게 국가를 통치하기를 기원했다.

천신 나라다는 계속해서 왕에게 말했다. “왕이시여, 만일 당신께서 그릇된 편견을 버리지 않으신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사후에 지옥으로 갈 것입니다. 당신은 그곳에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게 될 것입니다. 누가 현생에서 당신에게 빌려준 금화 1000개를 받기 위해 다음 생에 지옥으로 가려고 하겠습니까!”

천신 나라다가 다양한 종류의 지옥과 그곳에서 받을 형벌들을 설명하는 동안 왕은 점차적으로 공포에 질리기 시작했고,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견해가 편협하고 사악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왕은 결국 울면서 나라다에게 말했다. “천신이시여, 저는 지금 뿌리가 뽑힌 나무의 가지처럼 벌벌 떨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그릇된 견해를 버리겠습니다. 저는 어디를 향해야할까요? 현인 나라다시여, 어둠속의 등불처럼, 폭풍이 휘몰아치는 대해의 외딴 섬처럼, 저의 든든한 의지처가 되어 주십시오. 저의 과거는 잘못으로 가득합니다. 저를 올바르게 인도해 주십시오..”

아간티 왕이 진심으로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자 나라다는 당당하게 가르침을 내렸다. “왕이시여, 과거의 훌륭한 왕들이 걸어간 길을 따르셔야 합니다. 정의롭게 국가를 다스리고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배고픈 자들에게 음식을 주고, 가난한 자들에게 보시를 하며, 헐벗은 자들에게 옷을 주어야 합니다. 백성들에게 나이든 사람들을 공경하라고 가르치셔야 합니다. 사람만이 아닙니다. 젊어서 수많은 일을 한 나이든 소와 말과 코끼리들도 공경 받아야만 합니다. 당신의 몸을 마차라고 생각해보세요. 당신의 마음은 마부입니다. 비폭력은 마차의 축이고 보시는 마차의 아름다운 장신구입니다. 자만하지 않음을 통해 마차가 말에 연결되고 겸손함을 통해 마차가 굴러 갑니다. 5계를 지키는 것은 고삐이고 초연함은 쿠션입니다. 올바른 말을 통해서 마차는 부드럽게 달려가며 바퀴가 빠지지 않습니다. 탐욕과 혐오가 그릇된 길로 이끌지만, 절제함이란 잘 훈련된 말을 통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습니다.”

아간티 왕은 감복했고 자신의 그릇된 편견을 완전히 버렸다. 천신 나라다는 왕에게 올바른 사람들과 함께 하라고 조언하며 루자 공주의 아름다움과 덕스러움을 칭찬했다. 왕은 루자 공주의 조언에 따라 왕국을 올바르게 다스리게 되었고 천신 나라다는 자신의 역할을 마치고 천상세계로 올라갔다.

부처님께서는 과거 이야기를 마친 후 현재와 연결하셨다. “그때 알라타(Ālāta)는 데와닷타였고, 수나마(Sunā ma)는 밧다지(Bhaddaji)였으며 위자야(Vijaya)는 사라풋타였다. 비자카(Bīja ka)는 목갈라나였고 구나카사파(Guna kassapa)는 수낫캇타(Sunakkhatta)였다. 루자 공주는 아난다였고 아간티 왕은 우루웰라카사파였다. 그리고 나는 천신 나라다였다.”

초기경전에서 밧다지는 부처님의 제자로서 신통력이 뛰어난 아라한으로, 수낫캇타는 부처님을 비난하고 다른 스승을 찾아다닌 웨살리(Vesāli)의 릿차비(Licchavi) 왕자로 나타난다.

황순일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sihwang@dgu.edu

 

[1459호 / 2018년 10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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