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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군 물리친 명랑법사 ‘문두루법’ 재현한다

  • 교학
  • 입력 2018.10.11 11:40
  • 호수 1460
  • 댓글 0

진각종, 10월16일 학술발표회 개최
한중일 학자들 문두루법 집중 조명
26일 경주서 문두루법 시연회 열어
학술·문화적으로 고증해 의식 복원

진각종이 창종 71주년을 기념해 신라와 고려시대에 자주 개설됐던 문두루법을 조명하는 학술대회와 시연회를 개최한다.

문두루법은 불단(佛壇)을 설치하고 다라니 등을 독송하면 국가 재난을 물리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는 밀교의식이다. 신라 명랑(明朗) 스님이 중국에서 밀교를 배우고 635년(선덕여왕 4) 귀국한 뒤 신라에 확산됐다. 문무왕 때 당나라가 신라를 침략하자 왕은 명랑 스님에게 적을 물리칠 수 있는 비방을 물었다. 명랑 스님은 경주 낭산의 남쪽에 사천왕사를 세우고 도량을 열 것을 제의했지만 시간이 급박해 채색된 비단으로 가건물을 짓고 5방(方)에 신상(神像)을 세운 뒤 12명의 유가사(瑜伽師) 스님과 함께 문두루법을 썼다. 그러자 잔잔하던 바다에 돌연 바람과 물결이 사납게 일어나 당나라군 배가 모두 물에 침몰했다고 전한다. 이후 문두루법은 고려시대까지 이어져 여진과 몽골의 침략 때에도 개설됐다. 하지만 숭유억불의 조선시대를 거치며 문두루법은 더 이상 주목받지 못했고 문헌에만 전할 뿐이었다.

밀교종단인 진각종은 창종 71주년을 맞아 10월16일 오후 3시30분, 10월20일 오후 3시 서울 진각문화전승원 대강당에서 문두루법을 집중 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밀교의 진호국가와 문두루법’을 주제로 열리는 이날 발표회는 성제 정사의 사회로 진행되며 △한국밀교의 진호국가-회당대종사의 진호국가사상(진각종 교법연구실장) △중국밀교의 진호국가-당밀(唐密)을 중심으로(여건복 중국 협서사범대학 교수) △일본밀교의 진호국가-홍법대사의 진호국가사상(사토 다카히토 일본 고야산대학 교수) △진호국가와 문두루법-문두루법 복원의 역사적 의의(허일범 진각대학 교수)가 발표된다. 10월20일에는 수각정사의 사회로 오소할(伍小劼) 중국 상해사범대학 교수가 ‘문두루법의 원류와 중국적 전개-관정경의 성립과 문두루법의 등장’을 발표하며, 종합토론도 진행된다.

문두루법에 대한 학술적인 조명에 이어 10월26일 경주 홍원심인당(대릉원) 앞 잔디밭에서는 진각종 한국밀교문화총람사업단 주관으로 문두루법 시연회가 열린다. 진각종은 신라 명랑 스님의 문두루법을 밀교경전인 ‘관정경’과 ‘삼국유사’에 입각해 재연할 예정이다.

진각종은 이번 행사를 위해 학술적, 문화적으로 고증해 의식복원을 준비해 왔으며, 시연자의 복시도 신라시대에 맞게 주문했다. 또 금강계 37존 불보살을 새긴 형형색색의 비단만장을 무대 좌우에 장엄하고, 문두루법 시연을 위해 제작된 대형 무대에서 청홍황녹의 사방사색(四方四色)의 직경 9미터로 제작했다.

시연자로 참여하는 12명의 진각종 정사들은 신라시대 유가사로 분장한 뒤 주집전(1명), 부집전(3명), 보조집전(8명)을 각각 맡아 이 시대 국가진호를 위한 문두루법을 밀교문화적으로 승화해 시연한다. 진각종 측은 “문두루법 시연회는 국가사회의 안녕과 발전과 모든 국민들의 행복을 염원하는 밀교 진호국가불사의 서원을 담아서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60호 / 2018년 10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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