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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50주년 전국비구니회 “6000비구니 원력 모아 대중과 더 가까이”

기자명 남수연
  • 교계
  • 입력 2018.10.11 19:49
  • 수정 2018.10.12 20:36
  • 호수 1460
  • 댓글 0

창립 50주년 전국비구니회
10월28일 전국비구니회관서
기념법회·공연 등으로 자축

전국비구니회는 10월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창립 50주년을 맞아 10월28일 법요식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국비구니회는 10월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창립 50주년을 맞아 10월28일 법요식과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6000여 비구니스님들의 구심점인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회장 육문 스님. 이하 전국비구니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한다. 전국비구니회는 반세기 발자취를 돌아보며 전국비구니회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를 갖는다.

전국비구니회는 10월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전국비구니회의 50년 역사와 미래를 전망하는 기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50주년을 기념하며 비구니스님들의 활동을 공유하며 전국비구니회의 역사와 불교의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1968년 ‘우담바라회’가 모태
비구니회관 마련으로 발돋움
조직·회칙 정비하며 변화 도전
의료지원·복지원 인수 등 성과
포교·복지는 여전히 개인원력
비구니총림 건설 요원한 과제

전국비구니회의 모태는 1968년 설립된 ‘대한불교비구니 우담바라회’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쇠약해진 한국불교였지만 근현대기 비구니들은 한국불교계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일찍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일제강점기 만공 스님의 선문에서 법희·만성 스님이 비구니선승으로서 명성을 드높였고 이후 ‘한국 최초의 비구니강원’으로 평가되는 경북 상주의 남장사 관음선원에서는 대교과를 이수한 10여명의 비구니들이 배출되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은 1956년 동학사를 효시로 운문사, 화운사, 봉녕사 등에 잇따른 비구니강원 개설로 이어졌다.

일찍이 교육에 힘을 쏟은 비구니들의 혜안은 1950년대 촉발된 종단정화운동에 비구니들이 적극 참여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당시 대처승을 제외한 비구의 규모가 비구니보다 적었던 까닭도 있었지만 정화 후 도량을 수호할 역할이 비구니들에게 적극 부여된 것은 선교를 겸비했던 비구니계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1962년 출범한 통합종단은 종무행정 등 종단에 있어 비구니의 역할 제약을 종헌종법에 명시하며 그 이전 시대보다 더욱 공고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뜻있는 스님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우담바라회’는 교육과 수행으로 다져진 비구니의 역량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낭중지추와도 같았다.

당시 우담바라회는 ▲(비구니)총림의 건설 ▲포교의 합리화 ▲복지사회건설이라는 삼대강령을 제창했다. 또한 각 문중별 계보를 정리함으로써 비구니들의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계기도 되었다. 1968년 2월24일 열린 우담바라회 창립총회에는 50~60명의 비구니가 참석했지만 5월12일 보문사서 열린 제1회 임시총회에는 약 250여명이 참석했다. 당시 비구니의 숫자가 500여명 정도였음을 감안한다면 비구니 위상 강화를 향한 열망과 응집력이 얼마나 견고했는가를 엿볼 수 있다.

아쉽게도 우담바라회의 활동은 비구니총림 설립이 종단 내에서 동력을 얻지 못하고 수국사에 추진되던 비구니회관 건립마저 좌절되며 급속히 위축됐다. 이후 80년대 중반까지도 우담바라회는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채 명맥만 이어온다. 결국 우담바라회가 창립 당시 일성으로 제시했던 삼대강령은 지금까지도 한국불교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비구니의 조직적인 활동이 다시 두각을 나타낸 것은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다. 1980년 화운사 지명 스님을 3대회장으로 명칭을 ‘전국비구니회’로 개칭해 재창립하고 이듬해 성라암에 한국비구니대학교(중앙승가대학교 개교 후 합병)를 개교하는 등 비구니들의 뜻이 다시 모아지기 시작했다. 이어 1985년 석남사에서 열린 비구니계율특강을 계기로 서울 삼선포교원에서 총회를 개최, 혜춘 스님을 회장으로 옹립하며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로 개칭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이를 계기로 우담바라회 창립 이후 숙원사업이었던 비구니회관 건립도 다시 수면위로 급부상했다. 1991년 시유지를 불하받아 부지를 확보한 후 2002년 5월 서울 수서동 현재의 위치에 전국비구니회관을 완공하기에 이른다. 그 과정에서 94년 종단개혁과 98년 IMF외환위기 등의 우여 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마침내 6000여 비구니스님들의 구심점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룬 것이다. 이후 전국비구니회관에는 사찰요리, 다도, 불화 등 다양한 문화강좌가 마련되며 불교대중화의 중심지로 위상을 높여나갔다. 

전국비구니회는 2015년 10월 제11대 회장에 육문 스님을 선출하며 또 한 번의 변화를 예고했다. 조계종 승려복지회·동국대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비구니의 의료비를 지원하고 해인사자비원을 인수, 노비구니스님들의 노후복지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회칙을 개정해 지부구성과 조직을 재정비하고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추천권을 갖고 있는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회도 체계도 정립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전국비구니회의 설립취지로 천명하고 있는 비구니총림의 건립에 관한 논의는 여전히 걸음마조차 때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포교의 합리화와 복지사회건설이라는 목표도 전국비구니회 차원에서의 장기적 목표와 지원책 모색 등 구체적인 실천방안보다는 비구니스님들의 개인원력에 의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전국비구니회가 안고 있는 과제로 평가된다.

전국비구니회 사회국장 정견 스님은 “전국비구니회 50주년을 맞이해 현대 종교가 지향해야 할 ‘탈종교화된 종교’로서의 가치와 문화를 홍보하고 대중과 함께하고자 한다”며 “지역민과의 소통의 장,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이웃종교와의 편견과 선입견도 제거하여 상호존중과 공존의 가치를 키우고자 한다”고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했다.

전국비구니회는 10월28일 전국비구니회관에서 50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반백년의 역사를 자축한다. 28일 오전 10시 법요식에 이어 오후에는 비구니회의 각 지회가 준비한 바자회와 프리마켓 등이 진행된다. 오후 2시부터는 사찰음식을 주제로 한 뮤지컬이 공연되며 오후 3시부터는 정율 스님, 샤카디타앙상블 등이 출연하는 문화공연이 이어진다. 또 비구니회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영상과 사진전도 만나볼 수 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460호 / 2018년 10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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