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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 총림 서는 그날을 기대한다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18.10.15 10:41
  • 호수 1460
  • 댓글 0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조계종 전국비구니회가 기념법회와 함께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했다고 한다. 전국비구니회의 어제와 오늘이 반백년을 지탱해 온 비구니의 역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월28일 전국비구니회 50주년 기념 법회는 매우 의미 깊다.

비구니의 강원교육과 선 수행이 근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시행되기는 했지만 독자적 강원교육이 체계화된 게 1962년 조계종 출범 전후이니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1956년 동학사를 시작으로 운문사, 화운사, 봉녕사, 내원사, 대원사, 석남사 등이 비구니 전문 강원을 잇달아 열어 인재들을 육성했다.

포교, 문화, 사회복지 분야에 끼친 비구니스님의 영향력은 실로 막대하다는 데에 이견이 없는데 그 원동력은 비구니 전문 강원에서 응축됐다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건 비구니스님들의 행보가 강원에만 머무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석남사 선원이 방증하고 있듯이 비구니 스님들도 좌복을 깔고 은산철벽을 마주했다. 비구니 강맥 못지않게 비구니 선맥도 비구니의 위상을 세우는 한 축이라는 얘기다.

전국비구니회 5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강맥과 선맥을 거론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전국비구니회의 전신인 ‘대한불교비구니 우담바라회’ 때부터 발원한 숙원불사인 비구니 총림이 아직도 설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총림지정은 선원, 강원, 율원, 염불원을 설치해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이 구비되어야 가능하다. 여기에 선교를 아우를 명안종사급의 선지식이 주석해야 총림의 위상을 다져갈 수 있다. 그에 따른 내실과 정당성은 비구니스님들이 다져가야 한다. 비구니계의 선맥, 강맥, 율맥을 고증·확보하는데 전국비구니회가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

부처님 당시에도 비구니는 아라한과를 증득했고, 대승불교는 여성도 성불할 수 있다는데서 출발했다. 비구니 총림이 서는 날, “한국불교는 한 걸음 더 진보했다”고 천명할 수 있을 것이다.

 

[1460호 / 2018년 10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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