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십선에 따라 행동할 수 있어야 ‘선인’
한평생 십선에 따라 행동할 수 있어야 ‘선인’
  • 허만항 번역가
  • 승인 2018.10.15 15:35
  • 호수 14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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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공 스님의 '무량수경청화' 법문 ⑳

십선은 사람·사물 대하는 표준
살심 일으키는 것도 모두 살생
삼보에 대한 죄는 갚을수 없어
이로움 위한 파계는 과보 따라
손해 있더라도 남 이롭게 해야
중국 근대 율사인 홍일대사 친필.
중국 근대 율사인 홍일대사 친필.

“선업을 지어야 하나니, 이른바 첫째 살생을 하지 말며, 둘째 도둑질을 하지 말며, 셋째 삿된 음행을 짓지 말며, 넷째 거짓말을 하지 않고, 다섯째 꾸미는 말을 하지 않으며, 여섯째 험한 말을 하지 않고, 일곱째 이간질하는 말을 하지 않으며, 여덟째 탐내지 않고, 아홉째 성내지 않으며, 열째 어리석지 않을지니라(要當作善 所謂一不殺生 二不偷盜 三不淫欲 四不妄言 五不綺語 六不惡口 七不兩舌 八不貪 九不瞋 十不痴).”

십선업도(十善業道)는 우리들이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여서 일을 처리하고 사람을 대하며 사물과 접하는 표준입니다. 한평생 십선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은 선인입니다. 첫째 살생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살생의 범위는 매우 폭넓어서 손으로 죽이고, 입으로 죽이며, 살생을 보며 좋아하거나 분노로 인해 살심을 일으키는 것이 모두 살생에 포함됩니다. 다시 말해 불살생은 중생을 해치려는 생각이 전혀 없고, 이로부터 자비심을 배양하여야 합니다.

둘째 도둑질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도둑질의 범위는 대단히 광대하여 불법에서는 베풀지 않고 취하는 것을 도둑질이라 합니다. 주인이 있는 물건이면 주인이 승낙하지 않는데 물건을 움직이면 도둑질을 금하는 계를 범하는 것입니다. 도둑질하면 장래 반드시 갚아야 합니다. 목숨을 빚지면 목숨으로 갚고 돈을 빚지면 돈으로 갚아야 합니다. 인과응보는 털끝만큼의 차이도 없습니다.

한 사람의 물품을 도둑질하면 결죄(結罪)는 비교적 가볍습니다. 어떤 물질의 주인은 매우 많습니다. 예컨대 도시의 공공시설을 훔치면 시민이 납세하였기에 그들이 모두 주인이므로 그들에게 갚아야 합니다. 정부 시설은 국민에게 갚아야 합니다. 결죄에서 가장 무거운 것은 사찰 물건을 훔치는 것입니다. 불법은 무량무변한 법계가 공유하는 것으로 모든 출가인이 주인입니다. 삼보를 조금이라도 훔치면 결죄를 할 수 없고, 지옥에 떨어집니다.

도둑질을 금하는 계는 가장 쉽게 범하고 가장 많습니다. 예컨대 장사를 하면 어쨌든 조금 적게 납세하면 도둑질입니다. 이 죄업은 매우 무거워서 반드시 참회할 줄 알고 선을 닦아 잘못을 씻어야 합니다.

중국불교에서 공금을 횡령하여 좋은 일에 사용한 최초의 사람은 영명연수 대사입니다. 그는 출가하기 전에 재산을 관리하고 세금을 거두어들이는 공무원이었습니다. 그는 항상 관가의 돈을 가지고 방생(放生)을 하였는데, 이 일로 고발을 당해 사형판결을 받았습니다. 국왕은 그가 공금을 횡령하여 자신에게 쓴 것이 전혀 없다는 말을 듣고, 참형 관리관에게 “그가 죽을 때 두려워하면 죽여라. 만약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으면 나에게 데려오라”고 분부하였습니다. 마침내 처형장에 이르러 목을 치려고 하자 그는 조금도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관리관이 그에게 “너는 왜 두렵지 않은가?”하고 물었습니다. 그는 “나의 이 한 목숨, 천만명의 목숨으로 바꿀만한 가치가 있으니 기쁘오!” 하였습니다. 관리관은 바로 국왕에게 보고하였습니다. 국왕이 “너의 소원이 무엇이냐?”하고 묻자, “저는 출가하고 싶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국왕은 그가 출가를 이루도록 허락하였고 그를 호법하였습니다.

대사께서는 참선을 닦아 확철대오하신 후 정토로 귀의하여 전심으로 염불하셨습니다. 전기에 따르면 대사께서는 아미타부처님의 화신입니다. 그가 도둑질한 것은 보통사람과 다릅니다. 보통사람은 도둑질하여 자신이 누리지만, 그는 중생을 이롭게 하였습니다. 불법은 진실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융통성 있게 변화합니다. 단지 중생을 이롭게 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목표가 있을 뿐입니다. 만약 자신이 누린다면 죄과는 한량이 없습니다.

셋째 삿된 음행을 짓지 말아야 합니다. 재가자이든 출가자이든 음욕은 탐심과 삿된 생각을 늘리고 출세간에 대해 장애가 생깁니다. 그래서 반드시 음욕을 끊어야 심지가 진정한 청정에 도달하고 왕생의 품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만약 완전히 음욕을 끊지 못한다면 최소한 삿된 음행은 짓지 말아야 합니다. 삿된 음행은 부부 이외에 하는 음행으로 이는 결코 해서는 안 됩니다.

입으로 하는 선업에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학불하여 보리심을 발한 후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십시오. 만약 거짓말한다면 진심이 어떻게 드러나겠습니까? 반드시 참정성을 간직하려면 자신을 속이지 말고 남도 속이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불법의 근본법입니다.

부처님께서 제정하신 계율의 의도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계율의 정신을 잘 알아야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경전에서 이르시길 “사냥꾼이 토끼를 좇다가 갈림길을 만났다. 길 위에서 지나가던 행인을 보고서 사냥꾼은 토끼를 보지 않았는가? 물었다. 그러자 행인은 ‘이쪽으로 갔소!’라고 답하였다. 토끼는 명백히 저쪽으로 갔는데, 그가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이렇게 행인은 사냥꾼을 따돌려 토끼 한 마리의 목숨을 구했다.” 이는 거짓말로 계율을 깨뜨린 것이 아닙니다. 중생을 구한 것이고, 사냥꾼을 구한 것입니다. 사냥꾼은 비록 살심이 있었지만, 살생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죄가 가벼워진 것입니다.

우리에게 일체 계율은 단지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으로 이것은 모두 계를 여는 인연에 속합니다. 무릇 자신을 이롭게 하는 것은 모든 파계이고, 죄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손해가 있더라도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보살의 발심입니다.

둘째, 꾸미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꾸미는 말은 매우 아름답지만, 그 목적은 다른 사람을 속이고 죄를 짓도록 유도하는 말입니다. 오늘날의 춤과 연극, 영화와 소설 내지 문학작품들은 이른바 다른 사람을 살인과 도둑질, 음행으로 이끄는 예술로, 이것이 바로 꾸미는 말입니다.

강경설법과 선의 행을 권하면 사람들은 선뜻 오지 않습니다. 춤추는 장소를 들어가려면 표를 사야합니다. 아무리 요금이 비쌀지라도 많은 사람들이 선뜻 가서 듣습니다. 현재 사회는 이처럼 속이는 말은 잘 듣지만, 선을 권하는 말은 잘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셋째 험한 말을 하지 않습니다. 험한 말은 말이 거칠고, 사람의 존엄을 해칩니다.

넷째 이간질하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이간질하는 말은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시비를 충동질 합니다. 고의가 있으면 죄는 무겁고, 고의가 없으면 과실로 결과를 보고서 죄업의 깊이를 판단하여야 합니다. 작으면 두 사람이나 두 단체를 불화하게 만듭니다. 이는 일의 크기를 보아 죄가 됩니다. 만약 국가전쟁을 충동질하면 수많은 생명과 재산을 해치어 그 죄과는 매우 무겁습니다. 이로써 시비를 충동질하여 손해가 크고 시간이 오래가면 그의 죄업은 발설지옥이나 무간지옥에 떨어집니다. 그러기에 말은 항상 신중히 하여야 합니다.

허만항 번역가 mhdv@naver.com

 

[1460호 / 2018년 10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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