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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단 동부어린이청소년팀 장영보-하

기자명 장영보

“작은 가게도 포교 도량처럼” 곳곳서 오직 전법

불교대학·대학원 졸업 후 품수
법화경 사경·금강경 독송하며
남편 출근때 “부처님 다녀오세요”
부모님과 소통하며 어린이 포교

58, 일심지

한국불교대학대관음사 서울도량의 불교대학에 입학했다. 매주 화요일은 내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귀한 시간이 됐다. 그리고 불교대학 야간반서 함께 공부하는 법우에게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자그마한 책과 노트 한권이었다. 책은 ‘법화경’이었고 노트는 사경노트였다.

그날로 사경을 시작했다. 나름 열심히 했는지 사경노트가 부족해 6권을 더 샀다. 노트를 펼치고 ‘법화경’을 사경하면 그 자리에서 8시간씩 앉아 정성껏 옮겨 적었다. 내 언행과 마음에도 부처님 말씀이 새겨지길 바라면서. 그 때마다 희열과 기쁨의 꽃이 피어난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수많은 몽중가피도 입었다. 생전예수재를 지낼 때도, 백중재를 지낼 때도 힘든 상황은 견딜 수 있을 만큼 다가왔고 능히 해결해 나갔다. 끝이 없을 정도로 부처님 가피라고 여길만한 일들이 헤아릴 수없이 많다. 복잡하고 힘든 여건이 닥쳐오면 그 때 그 때 지혜의 문이 열리는 듯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어나갔다.

한량없이 피어오르는 환희를 나누고 싶었다. 신행단체인 목탁소리반을 주관하고 ‘금강경’ 독송반도 진행했다. 부처님오신날이나 사중 행사에 목탁집전을 하며 포교도 열심히 했다. 하루하루 쌓여가는 신심의 두께는 도량을 사회로 넓히는 힘이 되었다.

불교교리경전반 2년, 대학원 4년 과정을 졸업하고 포교사고시에 응시, 당당히 품수를 받았다. ‘이제는 포교해도 당당하다. 잘 할 수 있다. 부처님 생애도 여러 궁금증도 알았고, 불교를 알기 쉽게 기초를 설명할 수 있도록 내공을 쌓았다.’ 자신감이 생겼다.

불법승 삼보를 받들고 신해행증을 바탕으로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하고자 노력한다. 겸손하고 하심 또 하심하며 큰 수레를 끌고 가는 문사수가 되길 발원한다. 스쳐 지나기만 해도 부처님 향기가 나는 포교사가 되겠노라 다짐한다.

발원은 가족부터 실천 중이다. 남편이 부처님이다. 절에 다니지 않지만 후방에서 적극 지원해준다. 언제부터인가 출근하는 남편에게 “부처님 잘 다녀오세요”라며 합장반배하고 인사한다. 처음에는 놀라던 남편이 달라졌다. “보살님 다녀오셨습니까” 합장반배하며 나를 반긴다. 하루아침에 이뤄진 일상은 아니지만 감사할 뿐이다. 막내딸은 중학교 시절 불교대학에 입학시켰다. 아침에는 관음보살 정근, 저녁에는 명상의 말씀으로 딸과 나는 각자 명상하며 마음을 쉬는 시간을 갖는다.

자영업으로 운영하는 작은 여성의류매장은 포교당이다. 출근하자마자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곧바로 ‘금강경’을 독송한다. 가게를 오프하면 상품도 판매하지만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상담사가 된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법을 보시하고 미소를 선물한다. 계산데스크 앞에는 불교서적이 가득 진열돼 있다.

주어진 상황에서 포교사로서 본분을 다하고 있다. 동부 어린이청소년팀에 속해 열성으로 임하고 있다. 어린이지도사, 청소년지도사, 효지도사, 명상지도사 자격증을 모두 소지했고, 배웠던 지혜를 상황에 맞게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과 일요일 법회가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의 부모님에게 문자로 보내고, 법회 활동사진과 그날 일어났던 상황을 알린다.

1주일에 2번 정도는 부모님과 소통한다. 요즘 어린이집처럼 사찰 어린이법회에서 이렇게 하는 것에 큰 감동을 받기도 한다. 이따금 마장이 몰려오면 ‘법화경’의 ‘방편품’을 떠올리며 극복한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림없다. 언제나 변함없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같은 길을 걷는 경국사 포교사들에게 고맙다.

umberto4011@naver.com

 

[1460호 / 2018년 10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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