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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불총림 백양사, 추모공간 ‘영혼의 힐링하우스’ 개관

기자명 최호승
  • 교계
  • 입력 2018.10.17 18:23
  • 수정 2018.10.23 10:32
  • 호수 1461
  • 댓글 6

10월20일 점등·아트축제 개최
기존 명부전·영각당 리모델링
전통에 현대 감각 입힌 디자인
“추모문화 신앙으로 승화 계기”

백양사에 따르면 지상 명부전 지하 영각당을 ‘(가칭)영혼의 힐링하우스(Spiritual Healing House)’로 명명하고 리모델링했다. 제대, 계단, 벽체, 조명기기가 서로를 구속하지 않고 공간에 떠서 자유롭게 부유하는 ‘浮(부, 뜨다)’ 콘셉트의 디자인이다. Photo by 김종오
백양사에 따르면 지상 명부전 지하 영각당을 ‘(가칭)영혼의 힐링하우스(Spiritual Healing House)’로 명명하고 리모델링했다. 제대, 계단, 벽체, 조명기기가 서로를 구속하지 않고 공간에 떠서 자유롭게 부유하는 ‘浮(부, 뜨다)’ 콘셉트의 디자인이다. Photo by 김종오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달래고 부처님 가르침도 새기는 추모공간이 천년고찰에서 문을 연다.

고불총림 장성 백양사(주지 토진 스님)는 10월17일 “영혼과 힐링 그리고 추모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명부전과 영각당을 개관한다”고 밝혔다.

백양사에 따르면 지상 명부전 지하 영각당을 ‘(가칭)영혼의 힐링하우스(Spiritual Healing House)’로 명명하고 리모델링했다. 세계적인 건축상 8개를 수상한 윤경식 건축가가 개념 디자인에서부터 실시설계, 시공까지 총괄해서 정신적 영역을 표현했다.

‘영혼의 힐링하우스’는 깨달음이 있는 피안으로 떠나는 영혼들이 사바의 멍에를 벗고 한 줌 티끌의 무게도 없이 승화돼 극락으로 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추모하는 장소로 설계됐다. 제대, 계단, 벽체, 조명기기가 서로를 구속하지 않고 공간에 떠서 자유롭게 부유하는 ‘浮(부, 뜨다)’ 콘셉트의 디자인이다. 간접조명으로 건축물 자체가 지상으로부터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안에서 바깥 풍경이 보이지 않는 전통사찰 건축물 양식을 벗어나 문에 투명한 유리를 설치, 북쪽 명산인 백암산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효과도 드러나고 있다.

안에서 바깥 풍경이 보이지 않는 전통사찰 건축물 양식을 벗어나 문에 투명한 유리를 설치, 북쪽 명산인 백암산을 실내로 끌어드리는 효과도 드러나고 있다. Photo by 김종오
안에서 바깥 풍경이 보이지 않는 전통사찰 건축물 양식을 벗어나 문에 투명한 유리를 설치, 북쪽 명산인 백암산을 실내로 끌어드리는 효과도 드러나고 있다. Photo by 김종오

납골함 속 유골을 사리처럼 변형시킨 후 담아 긴 벽면에 놓는 방식도 채용됐다. 66㎡(20평) 규모로 인도불교 초기의 스투파에서 모티브를 얻어 알루미늄 등으로 제작된 납골함 432기를 봉안할 수 있다. 현대적 유리박스 출입문을 거쳐 내려가는 지하실(영각당)에는 수백 개의 위패가 벽을 따라 설치됐고, 1000여기의 재래식 유골함도 배치됐다.

백양사에 따르면 ‘영혼의 힐링하우스’는 전통과 현대, 삶과 죽음, 추모와 예술의 영역이 교차하는 경계가 미학적으로 승화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불교와 장묘·제사·추모문화에 있어 새로운 건축 장르가 열렸다는 계기가 됐다는 평도 나온다.

백양사 주지 토진 스님은 “불교에서는 스님들은 입멸하면 부도를 신도들이 죽으면 탑을 세웠다”며 “불교에 유교식 제사문화가 많이 들어와 있는데 내용과 형식을 바꾸겠다는 취지로 ‘영혼의 힐링하우스’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인을 추모하면서 경전을 독송하고 법문도 듣도록 운영해 추모문화에 대한 인식을 신앙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개관은 10월20일 제22회 장성백양단풍축제를 겸한 점등식과 아트페스티벌로 기념한다. 박동규 시인의 헌시를 시작으로 서화 아티스트 하상호, 명창 이주은, 첼리스트 이완이, 현대무용가 이수진, 피아니스트 이현정씨가 무대에 올라 ‘영혼의 힐링하우스’ 개관을 축하한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61호 / 2018년 10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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