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이 ‘신라의 미소’로 유명한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의 보물 지정예고를 기념해 10월19일부터 12월14일까지 관내 신라역사관에서 특집전시한다.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는 신라의 미소로 널리 알려진 신라의 기와다. 일제강점기 경주 영묘사 터에서 출토된 이 수막새는 1934년 골동상점에서 거래된 뒤 일본으로 반출됐다. 일본 후쿠오카현 타나카 토시노부(田中敏信)씨가 소장하고 있던 것을 1972년 10월 고 박일훈 전 국립박물관장이 기증받아 오늘에 이르게 됐다.
이 기와는 틀에 찍어낸 것이 아니라, 손으로 빚어 만들었다. 정교하고 자연스런 솜씨의 숙련된 장인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신라 기와기술이 집약돼 있다. 학계에서는 얼굴의 전체적 모습이나 분위기가 남산 장창곡 출토 삼존석불의 협시보살상과 유사하고 황룡사지 출토 망새의 얼굴무늬와 흡사한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 말에 만든 것으로 유추하고 있다. 국내 기와가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주박물관은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10월24·31일, 11월7일 오후 2시 전시설명회를 진행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61호 / 2018년 10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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