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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특별미사 중계, 정교분리 혼란 우려”

  • 사회
  • 입력 2018.10.19 16:06
  • 수정 2018.10.19 16:27
  • 호수 1461
  • 댓글 21

조계종 종평위, 10월19일 입장
한반도 평화 위한 노력은 이해
종교 다른이엔 불편할 수 있어
정교분리·편향 없는 태도 당부

10월18일 바티칸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참석 한반도 평화 가톨릭 미사가 공중파 등으로 생중계된 것과 관련해 정교분리라는 헌법적 가치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만당 스님)는 10월19일 입장문을 통해 “바티칸에서 열린 특별미사는 한반도 평화를 향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고한 헌신의 연장선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의 수반으로서 국민에게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청와대 홈페이지 메인 화면 캡쳐.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를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특별미사가 공중파 등 몇몇의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로 국민들에게 전한 것은 특정 종교에 대한 과도한 모습으로도 비춰줘 당혹감 또한 존재한다는 것이다. 종평위는 “지난 1년여 국가 지도자로서 이루어낸 성취는 각각의 국민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통의 마음을 모아 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국가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관계는 명확하게 그것이 갖는 경계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특별 미사를 생중계로 시청한 국민이 정교분리라는 헌법적 가치에 혼선을 일으키고, 나아가 종교의 고유한 전통마저 정치색으로 물들여진다면 중차대한 일에 신중함을 놓친 것”이라고 지적하며 “그 결과 종교를 갖지 않거나 종교가 다른 사람에게는 평화를 전하는 감동이 아니라 불편함과 위화감으로 애써 성취한 감동마저 퇴색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종평위는 특히 “한반도의 평화와 함께 공적영역에서 종교로 인한 갈등, 차별, 편향이라는 갈등의 씨앗이 잉태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과 주의를 당부한다”며 “종교간 평화가 지속돼 한반도의 평화에 단단한 주추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문 대통령의 정교분리와 편향 없는 태도를 당부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우리 시간으로 10월18일 오전 1시에 바티칸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열린 가톨릭 특별미사에 참석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공중파 등 몇몇의 방송사가 특별미사 과정을 생중계해 종교편향 논란이 제기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청와대 관저에 입주하며 신부와 수녀를 초청해 축복식을 연 사실을 언론에 공개해 논란을 자초했다. 또 지난 방북에서 북측에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남북이 공동으로 하자”고 제한하면서 특별수행단에 3.1운동 당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천도교 대표를 포함시키지 않아 세심함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다음은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입장 전문.

한반도 평화와 종교간 평화를 기원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우리 시간으로 10월 18일 오전 1시에 바티칸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열린 가톨릭 특별 미사에 참여하였습니다.

취지와 주제만 놓고 보면 한반도 평화를 향한 대통령의 지고한 헌신의 연장선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의 수반으로서 국민에게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이날의 특별 미사가 우리나라 공중파 등 몇몇의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로 국민들에게 전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희망과 열의가 녹아있음과 동시에 보통의 상식을 넘어선 특정 종교에 대한 과도한 모습으로도 비춰지고 있어 당혹감 또한 존재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여 국가 지도자로서 이루어낸 성취는 국민 모두가 각각이 다른 성품이지만 새로운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통의 마음을 훌륭하게 모아 냈기에 가능한 일이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국가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관계는 명확히 그것이 갖는 경계를 준수해야 합니다. 그러함에도 이번 특별 미사를 생중계로 시청한 국민이 정교분리라는 헌법적 가치에 혼선을 일으키고, 나아가 종교의 고유한 전통마저 정치색으로 물들여진다면 중차대한 일에 신중함을 놓친 일이라 할 것입니다.

그 결과 종교를 갖지 않거나 종교가 다른 사람에게는 평화를 전하는 감동이 아니라 불편함과 위화감으로 애써 성취한 감동마저 퇴색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함께 공적영역에서 종교로 인한 갈등, 차별, 편향이라는 갈등의 씨앗이 잉태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과 주의를 당부드리며, 종교간의 평화가 지속하여 한반도의 평화에 단단한 주추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불기2562(2018)년 10월 19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1461호 / 2018년 10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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