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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눈높이 맞춰 새로 고쳐 쓴 팔만대장경 속 부처님 전생이야기

  • 불서
  • 입력 2018.10.22 15:06
  • 수정 2018.10.22 15:07
  • 호수 1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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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알지만 잘 안 읽는 이야기 팔만대장경’ / 신현득 지음·송교성 그림 / 솔바람

‘누구나 다 알지만 잘 안 읽는 이야기 팔만대장경’

“욕심쟁이 까마귀가 있었습니다. 까마귀는 좋은 먹이만 찾아 먹었습니다. 그러나 살이 찌지 않았습니다. 까마귀는 포동포동 살이 찐 메추리를 찾아가서 물었습니다. ‘메추리야. 너는 무슨 맛있는 먹이를 먹기에 그렇게 살이 쪘니?’ 메추리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맛있는 먹이를 먹은 일이 없단다. 너야말로 맛있는 살코기만 먹지 않니?’ 까마귀가 대답했습니다. ‘그것이 이상해. 잘 먹어도 살이 찌지 않거든.’ 메추리가 말했습니다. ‘욕심 때문일 거야. 너는 좋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적이 있는 속에 뛰어든다. 그 때는 마음이 떨릴 테지. 나는 좋은 것,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먹이를 찾아 멀리 날아가지도 않는다. 다만 얻은 것으로 만족하거든.’”

‘본생경’ 348번째 이야기다. ‘자타카’로 널리 알려진 ‘본생경’은 세계 최초의 동화집이자, 이솝이야기, 그리고 우리나라 고대소설인 ‘두껍전’ ‘토끼전’ ‘옹고집전’ 등의 원형으로 일컬어지는 경전이다. 그럼에도 팔만대장경 속 이러한 이야기들은 대장경이라는 무게에 눌려 잘 읽혀지지 않고 있다.

‘누구나 다 알지만 잘 안 읽는 이야기 팔만대장경’은 팔만대장경에 기록된 ‘본생경’을 비롯해 ‘백유경’ ‘출요경’ ‘육도집경’ ‘잡비유경’ ‘장아함경’ 등의 경전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을 현대어로 재구성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시 창작에 전념해온 신현득 시인이 어른은 물론 어린이들에게 경전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눈높이를 맞춰 고쳐 썼다.

저자는 “부처님 말씀 전체가 복 짓는 방법 배우기이고, 팔만대장경은 복 짓는 이야기의 산”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지구촌 사람들은 부처님을 세계 최초의 이야기 할아버지로 보게 되었고, 부처님 말씀인 팔만대장경이 세계 아동문학의 보배 창고인 걸 알게 되었다”고 팔만대장경 속 이야기들의 아동문학적 가치를 강조했다.

저자의 이같은 설명은 ‘본생경’ 속 이야기들이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인데서 비롯된다. 부처님은 전생에 착한 코끼리의 왕, 착한 원숭이의 왕, 착한 사슴의 왕, 착한 토끼의 왕, 착한 공작새의 왕, 착한 물고기의 왕으로 있으면서 착한 일로 공덕을 쌓아 부처님이 됐다.

저자는 또 대머리에 붙은 파리를 잡기 위해 몽둥이로 사람을 다치게 한 ‘본생경’ 44번째 ‘모기의 전생이야기’가 이솝이야기의 ‘대머리 남자와 파리’가 되고, 암고양이가 나뭇가지에 앉은 닭을 속여서 잡아먹으려다 실패하는 ‘본생경’ 383번째 ‘닭의 전생이야기’가 이솝이야기 ‘여우와 닭’이 되는 등 ‘본생경’ 이야기들이 유럽에 전해져 이솝이야기의 일부가 된 사실을 소개하며 팔만대장경이 아동문학의 보배 창고인 이유를 알려주고 있다.

전2권으로 출간된 책은 저자가 2011년과 2012년 2년에 걸쳐 ‘법보신문’에 연재한 ‘신현득 할아버지의,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란다’에서 가려 뽑은 내용을 엮었다. 각권 1만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61호 / 2018년 10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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